“오경수 사장 사퇴로 이번 사태 해결 아니”
“감귤 농가 볼모 ‘배불리기’ 매도 행태 분노”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지난 27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노동자들이 경영진에 대한 불신을 피력함 제주도 당국이 중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제주도개발공사 노동조합(위원장 허준석)는 30일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공사 삼다수 공장 진입로에서 파업에 따른 출정식을 개최했다.
노조는 출정식에 조합원 617명 중 520명이상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출정식에서 지난 28일 사직 처리된 오경수 전 사장을 거론하며 "오경수 사장의 사퇴로 이번 사태가 해결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도 공사 경영진과 기존 실무교섭 당사자들은 거짓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꼬일대로 꼬인 공사 노사 관계를 중재해야 할 원희룡 제주도정이 현 상태의 정확한 상황이나 심각성을 파악하고 있는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조를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고 간 오 전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비난 받아 마땅하다"며 "본인들의 잘못을 숨기고 노조에 책임을 떠넘기며 거짓해명을 통해 '언론플레이'에만 급급한 경영진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태의 원인을 노조가 도내 감귤 농가를 볼모로 삼아 노조원들의 배를 불리기 위한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하는 행태에도 분노를 느낀다"고 역설했다.
노조는 "지난 27일 총파업에 들어갔지만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 창구를 항상 열어놓고 있다"며 "하지만 공사 경영진이 현재까지 사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대화조차 하지 않는 무책임한 행태로 일관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함께 오 전 사장 퇴임에 따른 후임 인선에 관해 "제주도가 책임감 있는 사장을 선임해 달라"며 공사 경영진 측에도 "이번 사태의 조기 해결을 위해 기존에 합의된 단체협약 체결을 강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