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22:34 (목)
“우리 단원들은 자연스레 멘티와 멘토가 됩니다”
“우리 단원들은 자연스레 멘티와 멘토가 됩니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9.12.21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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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윈드오케스트라 제2회 정기연주회 앞두고 ‘분주’
전국 처음으로 민-관-군이 함께 만드는 하모니 일품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내일(22일) 무대에 오른다. 단원들은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연주회 하루 전 노형동주민센터는 분주하다. 수많은 이들의 박수갈채가 기다려진다.

박수갈채를 받을 준비를 하는 이들은 노형윈드오케스트라(단장 문상수) 단원들이다. 22일 오후 7시 30분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제2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노형윈드오케스트라는 민관의 호흡이 돋보인다. 여기에다 군인도 있다. ‘민-관-군’이 만들어내는 전국 유일의 윈드오케스트라이다. 오케스트라는 하모니가 중요하듯, 민-관-군의 하모니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노형윈드오케스트라는 4년 전부터 준비를 하다가 2년 전인 2017년 본격 출범했다. 노형윈드오케스트라는 창단 이듬해 첫 정기연주회를 하며 자신들의 가치를 알리기 시작했다.

단원은 54명. 여기에 군인이 포함된 게 특별나다. 처음엔 경찰악대의 도움을 받았으나 지금은 해병대 제9여단 소속 군악대의 도움을 받고 있다. 군악대에 속한 군인들은 매주 일요일 오전, 노형동주민센터를 찾는다. 노형윈드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정기연습 시간이기 때문이다. 군인들은 직접 단원들을 지도하는 이른바 ‘재능기부’를 해오고 있다.

노형윈드오케스트라는 노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스마트커뮤니티센터 등이 도움을 주고 있다. 여기에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노형동 지역 착한가게 등이 십시일반 내놓는 돈으로 운영된다.

단원들이 쓰는 악기는 평생 무상이나 다름없다. 아이들에겐 악기를 무상으로 임대를 해줬으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음악을 하게 되면 그 악기는 자신의 것이 되도록 해주었다.

음악은 다양한 소리가 있다. 음역도 넓다. 노형윈드오케스트라는 음악이 그렇듯,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한다. 10대인 초등학교 3학년부터 70대까지 있다. 그러다 보니 가족과 같다. 노형윈드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인 이정석씨는 다음처럼 말한다.

“우리가 어렸을 땐 지역의 어르신들이 있었죠. 여기도 그렇습니다. 직업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기에 학생들의 진로에도 도움을 주죠. 자연스레 멘토와 멘티가 됩니다. 또한 군인이라면 딱딱하게 느껴지겠지만 단원들이 그들을 매주 만나다 보니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돼요. 노형윈드오케스트라만의 색다름이 음악에 대한 동기부여를 해주고 있죠.”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릴 제2회 정기연주회를 하루 앞둔 21일. 노형윈드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노형주민센터에 모여 연습을 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릴 제2회 정기연주회를 하루 앞둔 21일. 노형윈드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노형주민센터에 모여 연습을 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노형윈드오케스트라는 매년 한차례 정기연주회를 하지만 그것만 있는 건 아니다. 국제관악제와 탐라문화제 등 도내 행사에도 얼굴을 비친다. 노형 지역의 음악회 때도 이들은 빠지지 않는 존재가 됐다.

단원들은 그들의 활동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올해 고교 2학년인 김윤성 군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음악 교사를 꿈꾸고 있다.

“중학교 3학년 때 노형윈드오케스트라와 인연을 맺었어요. 제주서중에 다닐 때 교악대 활동을 했는데, 선생님이 노형윈드오케스트라를 추천해줬어요. 동생이랑 함께하고 있어요. 내일 무대에 오르는데, 1년동안 성장한 걸 보여줄 계획입니다. 매번 실력이 달라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돼요.”

노형윈드오케스트라는 전국 처음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민-관-군이라는 서로 다른 색이지만, 다름을 통해 더 빛난 미래를 꿈꾼다. 뜨거운 박수갈채가 그들에게 주어지는 건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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