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원희룡 지사 공식발언 책임 기조실장에 떠넘겨 ‘빈축’
제주도, 원희룡 지사 공식발언 책임 기조실장에 떠넘겨 ‘빈축’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12.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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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획조정실장, ‘지역현안 사업 관련 입장’ 통해 유감 표명
“의원들에게 존중과 감사의 표현을 도민들에게 알리고자 했던 것”
김현민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이 18일 오후 도청 기자실에서 도의회 의원들의 지역현안 사업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김현민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이 18일 오후 도청 기자실에서 도의회 의원들의 지역현안 사업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도가 원희룡 지사의 본회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김현민 기획조정실장이 원 지사를 대신해 유감을 표명, 빈축을 사고 있다.

김현민 기조실장은 18일 오후 5시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역현안 사업 관련 입장’을 발표했다.

김 실장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16일 제378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2020년도 예산안 의결에 따른 인사말’을 통해 밝힌 도지사의 발언과 관련한 오해가 있음에 대해 도를 대신해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역 내 산재한 주민생활 불편과 민원 해소를 위한 지역현안 사업비가 지난해 언론에 재량사업비 예산 퍼주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도민사회로부터 일정 부분 오해를 사왔다”고 설명햇다.

이에 도와 도의회가 내년 예산 편성과정에서 이 문제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끊임없이 소통해 온 결과 투명성과 절차성을 확보하는 데 함께 하겠다는 도의회 예결특위와 협의가 있었다고 진행과정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이 부분에 대한 존중과 감사의 표현을 도민 여러분께 알리고자 했던 것이 이번 원희룡 지사 발언의 진의였다는 게 김 실장의 해명 내용이다.

하지만 이틀 전 원 지사의 발언은 ‘그동안 관행적으로 의원들에게 10억원씩 배분해왔던 예산을 도민에게 돌려드리게 됐다’는 내용이어서 의원들은 “그동안 의원들이 ‘쌈짓돈’처럼 예산을 사용해온 것으로 비쳐질 수 있지 않느냐”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정작 본회의장에서 발언을 한 당사자는 원 지사인데 기조실장 명의 입장문이 발표된 데 대해서도 제주도가 원 지사의 발언 책임을 기조실장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 실장은 이같은 기자들의 지적에 “제가 지사를 대신해서 하는 거라고 생각해 달라”면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을 의원들이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어 곤혹스럽다. 인사말에 그 내용을 담아달라고 해 제가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에 제가 발표한 거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예결특위 위원들과 협의가 이뤄진 내용을 곧바로 발표하지 말고 다른 의원들과도 충분히 공유한 후 도의회과 공동으로 발표하는 게 더 좋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는 “그렇게 못한 데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한편 김 실장은 당초 19일 오전 10시에 브리핑을 예고했다가 갑자기 이날 오후 5시로 입장 발표를 앞당긴 것과 관련, “내일 오전 10시에 상임위 회의에 출석해야 한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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