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10억 발언’ 사과 요구에 “기조실장이…”
원희룡 지사, ‘10억 발언’ 사과 요구에 “기조실장이…”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12.1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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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본회의 중 김태석 의장 입장 표명 요구에 즉답 피해
강민숙 의원 “의원들이 개인적으로 주머니에 담아놓고 쓴 거냐”

김현민 기조실장 “19일 오전 중 입장 정리해 발표하겠다” 예고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원희룡 지사의 ‘의원 사업비 10억원’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지사가 김현민 기획조정실장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18일 오후 열린 제379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는 이틀 전 제378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나온 원희룡 지사의 발언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16일 본회의 때 원 지사가 새해 예산안 통과에 즈음한 인사말을 하던 중 고함을 지르며 분통을 터뜨렸던 강민숙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이 문제를 다시 거론하고 나선 것이었다.

제주도의회 강민숙 의원이 19일 열린 제37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원희룡 지사의 이틀 전 의원사업비 10억원 관련 발언을 문제삼고 나섰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도의회 강민숙 의원이 19일 열린 제37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원희룡 지사의 이틀 전 의원사업비 10억원 관련 발언을 문제삼고 나섰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강 의원은 우선 “민의의 전당에서 정숙한 모습을 보여야 함에도 그러지 못한 데 대해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강 의원은 곧바로 원 지사가 ‘그동안 관행적으로 의원들에게 10억원씩 배분해왔던 예산을 2021년도 예산부터 도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한 발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그는 “지사의 이 발언 문구에 대해 저 나름대로 해석을 했다”면서 “도 집행부에서 의원들에게 10억원을 떡반 나누듯이 나눠주고 그에 맞게 사업 예산을 재량껏 풀어서 써온 것을 2021년도 예산부터는 도민들에게 돌려준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도민들에게 돌려준다’는 표현은 의원들이 개인적으로 쓰던 것을 도민들에게 돌려준다는 표현인데 왜 의원들은 반발하지 않느냐”며 “개인적으로 주머니에 담아놓고 쓴 거냐. 저는 개인적으로 10억원을 받아본 적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이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제주다움’을 위한 사업을 나름대로 발굴해 예산을 편성하려고 했음에도 신규 사업이라는 등의 이유로 예산에 반영되지 못했다는 얘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에 김태석 의장도 “지난번 폐회 때 지사께서 10억을 도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한 표현은 의원 전체에 대해 상당히 도덕적인 문제를 제기한 표현인 거 같다”면서 원 지사에게 “유감을 표명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원 지사는 이에 대해 “기조실장이 이미 전달했고, 말씀을 못 드린 부분은 기조실장이 얘기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즉답을 피했다.

김현민 기조실장은 본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예결위 회의에서 그런 얘기가 나와서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한 취지에서 제가 인사말을 쓴 거다”라고 해명했다.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해서 19일 오전 중에 자신이 발표하겠다고 브리핑을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원 지사와 김 실장의 대응은 결국 원 지사가 직접 한 발언의 책임을 기조실장 한 사람이 떠안는 모양새가 되고 있어 원 지사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의원들이 수긍할지는 미지수여서 당분간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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