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8:27 (화)
교통약자 위한 제주 저상버스 장애인 이용 불편
교통약자 위한 제주 저상버스 장애인 이용 불편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12.12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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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 모니터링 결과
장애인 승·하차 편한 곳 정차 사례 76% 불과
10번 중 3번 이상은 안전시설도 착용 안 해
“휠체어 회전 반경 확보·연석 조정 등 필요”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에서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해 운영되는 저상버스가 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 부설 제주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이하 센터) '2019년 제주지역 장애인 이동권 실태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저상버스에 관해 이뤄졌다.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장애인 당사자 10명이 제주시 6개 노선, 서귀포시 9개 노선에 운행하는 저상버스에 탑승해 모니터링했다.

(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 부설 제주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 관계자가 12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저상버스에 관한 '2019년 제주지역 장애인 이동권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 부설 제주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 관계자가 12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저상버스에 관한 '2019년 제주지역 장애인 이동권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이에 따르면 50회 동안 진행된 저상버스 모니터링을 한 결과 76%(38회)는 버스가 장애인 승차 가능 지역에 정차했고 나머지는 승차가 어려운 지점에 정차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차가 불가능한 곳에 세운 경우가 8%(4회)이고 정차 위치 무시가 16%(8회)다.

장애인이 내리기 편한 곳에 정차도 76%(38회)였다. 하차 가능 지역이 아닌 곳에 정차한 이유는 불법 주차나 정류소 하차 위치가 좁아 정확하게 버스를 대지 못한 사례 등이다.

저상버스 운전원의 경사로 조작 능숙 여부에 있어서는 78%(39회)가 능숙하게 조작한 반면 22%(11회)는 능숙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센터 측은 경사로 조작이 능숙하게 이뤄지지 않을 시 탑승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이미 타고 있는 승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상황이 벌어져 장애인의 버스 탑승에 대한 인식이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저상버스 탑승 후 안전벨트나 휠체어 고정 여부에서는 제대로 안전시설을 착용한 사례가 66%(33회)에 불과했다. 안전벨트 및 휠체어 고정장치 작동 시 능숙하게 다룬 경우도 54%(27건)에 그쳤다.

(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 부설 제주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 관계자가 12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저상버스에 관한 '2019년 제주지역 장애인 이동권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 부설 제주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 관계자가 12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저상버스에 관한 '2019년 제주지역 장애인 이동권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이와 함께 이번 조사에서 저상버스가 도착해 장애인이 탈 수 있도록 경사로를 설치하고, 탑승한 뒤 안전벨트 및 휠체어 고정 장치까지 한 뒤 출발하는 데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7분으로 파악됐다. 최장 시간은 20분 정도이며 경사로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주변 사람들이 휠체어를 들어서 이동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센터 측은 이에 따라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저상버스 승하차가 용이하도록 정류장 내 최소 1.5m의 회전반경을 확보하도록 개선과 경사로가 적절히 내려올 수 있도록 정류장에 설치된 연석 높이를 15~20cm까지 일정하게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정류장에 설치된 버스운행정보 안내기기를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사용하기 쉽게 위치를 조절하고 정류장에도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대기 중임을 알릴 수 있는 수단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제주도내 운행하는 저상버스는 현재 88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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