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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원도심의 핫 플레이스는 이렇게 만들어졌어요”
“제주시 원도심의 핫 플레이스는 이렇게 만들어졌어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9.11.29 2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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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씨주택, 원도심의 아이콘이다] <6>

‘도시재생, 고씨주택에 말을 걸다’ 여섯 번째 강좌
권정우 탐라지예건축사사무소 대표 강연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목관아를 트자”
탐라지예건축사사무소 권정우 대표. 미디어제주
탐라지예건축사사무소 권정우 대표.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이 사람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제주시 원도심의 최고 볼거리를 만든 인물이다. 요즘 말로 하면 ‘핫 플레이스’ 곳곳을 만들어냈다. 대표적인 곳은 제주북초등학교의 김영수도서관, 순아커피 등이다. 책을 즐겁게 읽는 공간을 탄생시켰고, 몸과 마음이 지치면 차 한잔을 여유있게 마실 수 있는 그런 공간에도 힘을 기울였다. 서두가 길었는데, 탐라지예건축사사무소의 권정우 대표이다.

그는 원도심에서 일을 한다. 도시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으로 도면을 그린다. 제주시 원도심 출신인지 궁금하겠지만 그건 아니다.

“도시정책을 두더지 잡기라고 표현하는 이들이 있어요. 그때그때 메우기 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죠. 도시정책은 장기적이면서 지속가능해야만 합니다. 그런 점에서 원도심을 나갔다가 들어온 사람이 중요하죠. 그런 사람들이 있어야 융화되도록 만드는 작업을 합니다. 스스로는 제주도 밖에 나갔다가 제주도에 들어왔고, 원도심에 사무실을 차리게 됐어요.”

‘도시재생, 고씨주택에 말을 걸다’ 주제로 진행되는 강좌에 나선 이들은 사라지는 건축물을 아쉬워 한다. 권정우 대표도 마찬가지이다.

“옛 제주시청 건물을 부수고 주차장을 만들었어요. 현대극장도 그렇습니다. 중요한 자산들이 철거됐어요. 제주의 중심이라는 ‘삼도2동은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다’는 문구가 무색할 정도입니다.”

그는 무너지는 걸 봐 왔다. 더 이상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 순아커피는 그런 자신의 생각이 결집된 건축물이다.

“2016년 차바 태풍으로 순아커피 집이 피해를 봤어요. 집안을 살펴봤어요. 고쳐쓰면 좋겠다고 해서 그 집 아드님에게 전화를 했어요. 이미 다른 건축사에게 설계까지 맡겼으나 내가 의견을 내서 고쳐쓰자고 했어요.”

그는 숙림상회였던 ‘점빵’이 ‘커피숍’으로 변화한 이야기를 꺼냈다. 김영수도서관도 그랬다. 지역주민도 활용할 수 있는 오픈형 도서관으로 만들어보자는 구상을 실현시켰다. 단 한 장의 그림으로 시작됐다.

“김영수도서관은 일본에서 돈을 번 제주북초 출신 김영수 선생님이 기증한 공간입니다. 지금의 도서관은 서로 다른 공간이 만난겁니다. 가운데는 관사가 있었죠. 도시재생센터에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할 것이 없느냐고 하길래 여기저기 둘러봤어요. 김영수도서관을 가봤더니 매우 좋았어요. 관사와 창고동을 전부 합치자고 했어요. 김영수도서관은 5칸짜리 한옥을 내부에 집어넣었어요. 주방과 카페공간도 꾸몄어요. 한옥 5칸은 다 열리며, 외부풍경도 담을 수 있어요.”

권정우 대표의 강의를 듣고 있는 시민들. 미디어제주
권정우 대표의 강의를 듣고 있는 시민들. ⓒ미디어제주
권정우 대표의 작품으로 제주시 원도심 핫 플레이스로 등장한 '김영수도서관'의 모형. 미디어제주
권정우 대표의 작품으로 제주시 원도심 핫 플레이스로 등장한 '김영수도서관'의 모형. ⓒ미디어제주

그는 북초등학교 주변을 더 확장하고 싶은 생각이다. 그런데 걸림돌이 많다. 문화재라는 목관아 돌담길 주변엔 쓰레기 분리수거 장소가 3곳이나 된다. 초등학교 인근엔 ‘방석집’이라고 불리는 유흥주점이 즐비하다.

“제주북초는 원도심 특성화 학교입니다. 아이들의 창작 콘텐츠를 보여주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제주북초 100주년 기념관을 활용하는 건 어떨까요. 100주년 기념관이 있지만 썩고 있어요. 이곳을 개방해서 주민들이 이용했으면 좋겠어요. 목관아도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이동하는 공간이 됐으면 해요. 막혀 있는 목관아를 트게 되면 시민들이 동서로 걸어다니게 되겠죠. 자연스레 원도심이 활성화되는 거죠.”

제주시 원도심 일대는 몇 차례의 건축물 파괴 행위를 겪고 나서도 여전히 파괴되고 있다. 그는 또 원도심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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