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8 21:23 (목)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 덕에, 밴드의 내일이 기대돼요”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 덕에, 밴드의 내일이 기대돼요”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9.12.06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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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의 꽃은 학교에서] <10> 아라중 밴드 동아리

아라중학교 밴드 동아리 ‘로하스 밴드’
학교의 지원으로 나날이 성장할 수 있어
“밴드 활동으로 ‘잘 노는 법’을 배웠어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선진국을 가늠하는 지표입니다.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은 뭐가 다를까. 먹는 것, 입는 것, 여러 가지가 다를 수밖에 없지만 그 중에서도 ‘문화예술’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집니다. 문화예술은 특정한 사람들이 누리는 산물이 아니라, 모든 이들이 즐기는 보편타당한 소재가 되고 있습니다. 그게 바로 선진국입니다. 특히 문화예술은 어릴 때부터 심어줘야 합니다. <미디어제주>는 제주도내 각급 학교의 동아리를 들여다보면서 문화예술이 어떻게 학생들에게 심어지고 있는지 살피는 기획을 싣습니다. 이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편집자주]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밴드 동아리. 이름만 들어도 왜인지 ‘폼’이 난다.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밴드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될 것만 같다.

실제로는 어떨까. 화려한 무대 위 모습이 무대 뒤에서도 이어지는 걸까. 아라중학교 ‘로하스 밴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자.

“처음에는 굉장히 화려한 동아리일 거로 생각했는데요,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고요. 방학이 끝나고 오면 녹슨 악기가 있는 등 열악한 부분이 있었어요.” / 아라중학교 2학년 홍예빈

아라중학교 2학년 홍예빈 학생은 ‘로하스 밴드’에서 건반을 맡고 있다.

아라중학교 2학년 홍예빈 학생.

예빈은 방송부와 선도부를 겸임하고 있는 ‘모범생’이다. 이러한 ‘모범생’ 예빈이 밴드에 가입하게된 계기는 무엇일까.

“가장 좋아하는 악기가 건반인데요, 로하스 밴드에 ‘건반’ 파트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오디션을 봤어요. 제가 ‘애정’하는 건반을 밴드에서 연주하고 싶었거든요.” / 예빈

‘로하스 밴드’는 ‘Rock of Ara School’의 약자 ‘ROAS’에서 따온 이름이다. 꽤 오래전부터 존재해온 밴드라 시설이나 장비가 열악한 부분이 있었고, 이는 현재 개선 중이다.

“교장선생님의 지원 덕에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아이들도 재미있게 잘하고 있고요. 여름에는 일출청소년예술제에서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상금은 지역아동 복지센터에 기부했답니다.” / 아라중학교 강승원 음악교사

로하스 밴드의 고문을 맡은 강승원 교사는 ‘화려한 수상 실적’에 만족하지 않는다. 곧 밴드에 현악기를 투입, ‘팝 밴드’ 공연을 꾸려볼 예정이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포부는 학교의 전폭적인 지지 덕에 가질 수 있었다.

“올해 여름, 성산일출봉에서 열리는 대회에 갔을 때. 정말 더운 날씨였는데, 대기 시간이 꽤 길었어요. 다른 밴드의 경우, 잔디밭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죠. 그런데 우리 밴드는 아니었어요. 학교 측에서 준비해준 버스에 탑승해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었죠.” / 강승원 교사

아라중학교 강승원 교사.

강승원 교사는 “버스가 있어서 감사했다”면서 당시를 추억했다. 그러면서 “다른 학교에도 이러한 지원이 잘 될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소망했다.

“겨울방학 때 별관 공사를 할 예정이에요. 악기 보관실 겸 합주실을 만들 건데요, 아마 내년 학기부터는 이 합주실에서 연습할 수 있을 겁니다.” / 아라중 김홍중 교장

녹이 슨 악기를 보며 늘 마음이 좋지 않았다는 김홍중 교장은 오는 겨울방학을 이용해 악기 보관실과 합주실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관련 예산도 이미 확보했다.

“밴드부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신이 나요. 사실 제가 초등학교 때까지 ‘공부만 했던’ 스타일인데요. 잘 놀지도 못했고요. 그런데 밴드부 활동을 하면서 마음에 여유가 생겼어요. 이제 공부 말고, 좀 ‘놀 줄’도 알게 된 것 같고요.” / 예빈

예빈이 처음 피아노를 배우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때 주변에서 다들 하니까’ 였다.

이처럼 남을 따라 배웠던 피아노가 이제는 '내가 좋아서 하는 건반'이 됐다. 모두 ‘로하스 밴드’ 덕이다.

“언젠가는 첼로를 배워보고 싶어요. 바이올린을 배운 적이 있는데, 재미있더라고요. 첼로도 바이올린처럼 현악기니까. 통하는 게 있지 않을까요?” / 예빈

건반뿐만 아니라 현악기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예빈은 강승원 교사가 꿈꾸는 ‘팝 밴드’의 탄생을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다.

그런 예빈에게 물었다.

“당신에게 ‘밴드’는 어떤 의미인가요?”

밴드는 ‘협동’이에요. 다른 악기들과 협동으로 합주하며, 하나의 곡을 완성해내는 것이 ‘밴드’잖아요. 다 같이 즐기며 협동할 수 있기에, 저는 밴드가 참 좋아요.”

(왼쪽부터)아라중학교 강승원 교사, 홍예빈 학생, 김홍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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