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노래하니 ‘용기’가 생겼어요”
“함께 노래하니 ‘용기’가 생겼어요”
  • 김은애
  • 승인 2019.12.04 1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예술의 꽃은 학교에서] <9> 아라중 합창 동아리

2018년 6월 창단 '아라코러스합창단'
첫 공연 이후 '합창'에 대한 애정 커져
함께 노래하며, 자신감과 용기를 얻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선진국을 가늠하는 지표입니다.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은 뭐가 다를까. 먹는 것, 입는 것, 여러 가지가 다를 수밖에 없지만 그 중에서도 ‘문화예술’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집니다. 문화예술은 특정한 사람들이 누리는 산물이 아니라, 모든 이들이 즐기는 보편타당한 소재가 되고 있습니다. 그게 바로 선진국입니다. 특히 문화예술은 어릴 때부터 심어줘야 합니다. <미디어제주>는 제주도내 각급 학교의 동아리를 들여다보면서 문화예술이 어떻게 학생들에게 심어지고 있는지 살피는 기획을 싣습니다. 이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편집자주]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합창의 매력. 제각기 목소리가 모여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낸다는 것에 있다.

하나하나의 목소리가 아주 특출나지 않더라도, ‘합창’으로 모인다면 아름다운 소리가 된다. 함께라서 즐거운 것. 너와 내가 다르기 때문에 더 아름다워지는 것. 합창이야말로 '다름'이 소중한 문화예술장르라 하겠다.

그리고 아라중학교에는 올해 6월 탄생한 신생 합창 동아리가 있다.

동아리의 이름은 ‘아라코러스합창단’. 총 25명의 인원으로 꾸려졌다.

“다들 엄청 친해요. 학년이 다른 경우, 서로 친해지기가 힘든데. 합창부 덕분에 1~2학년 후배들과 친해질 수 있었어요.” / 아라중 3학년 김경헌

아라중학교 3학년 김경헌 학생이 말한다. 경헌은 아라코러스합창단에서 알토 파트를 담당하고 있다.

“연습은 아침에 50분, 점심에 20분 정도 하는데요. 처음에는 아침 일찍 나오는 게 힘들었는데, 지금은 정말 재미있어요.” / 경헌

동아리 활동을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는 경헌은 첫 공연 이후 합창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처음엔 엄청 떨렸어요. 초등학교 때 합창단 활동을 해보긴 했는데, 큰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은 익숙하지 않거든요. 그래도 나름 잘한 것 같아요. 음정 실수가 조금 있었는데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요. 한 번 틀렸으니까, 다음부터는 실수하지 않겠죠.” / 경헌

아라중학교 3학년 김경헌 학생.

“첫 공연 이후, 아이들이 오히려 나서서 ‘연습을 더 하자’고 하더라고요. 평상시에는 못 보던 모습이죠. 오늘도 ‘선생님, 우리 공연 더 해요’라고 말하더군요. 합창에 대한 애정이 커진 것 같아요.” / 아라중 김승호 음악교사

아라코러스합창단의 지도교사이자 지휘를 맡고 있는 김승호 교사가 말한다. 첫 공연 이후 아이들의 적극성이 눈에 띄게 커졌다고.

“사실 제주도내 중학교에 합창단이 그리 많지 않아요. 초등학교는 많이 활성화되어 있는데, 중학교는 변성기 때문에 합창에 어려움이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 아라코러스합창단이 더 의미 있는 것 같아요.” / 김승호 교사

변성기 시기인 학생이 많은 탓에 합창단 구성에 어려움이 있다는 중학교 사정. 특히 남자아이들의 경우 더욱더 그렇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아라중학교가 합창 동아리를 창단한 까닭은 무엇일까.

“합창으로 무대에 올라가 보는 것은 학생들에게 매우 큰 경험이 됩니다. 수업 시간에 발표하는 것에 서툰 아이들도 한두 번 무대 경험을 쌓은 뒤에는 잘하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합창단이 외부 공연에 나서는 것에 적극적으로 후원해주려 합니다.” / 아라중 김홍중 교장

아라중학교 김홍중 교장.

아라중학교 김홍중 교장은 합창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음악’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믿기 때문이다.

그는 조천중학교에서의 성공적인 사례를 들며, 우리가 문화예술을 즐겨야 하는 이유를 언급했다.

“진정 즐길 수 있는 취미 하나쯤은 있어야죠. 그래야 인생이 무료하지 않죠. 어른들도 마찬가지예요. 취미 하나 없는 이들이 많아 안타깝죠. 어릴 적,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접하지 못한 이유가 크다고 생각해요. 우리 아이들만큼은 그런 어른이 되지 않도록,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우리 교사의 역할 아닐까요?” / 김홍중 교장

아이들이 자신만의 특별한 취미를 가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합창 동아리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거라는 김홍중 교장이다.

끝으로 경헌 학생에게 물었다.

“당신에게 ‘합창’이란 무엇인가요?”

"저에게 합창이란, '용기'예요. 혼자서 무대 위에 올라가 노래하라고 한다면, 못할 것 같거든요. 그런데 합창은 달라요. 친구들과 함께니까요. 모두와 함께라면 '용기'를 가질 수 있어요. 그래서 저에게 합창이란,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용기'랍니다."

(왼쪽부터)아라중 고성무 교감, 김경헌 학생, 김홍중 교장, 김승호 교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