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건축도, 큰 건축도 모두 지역성에서 나와
작은 건축도, 큰 건축도 모두 지역성에서 나와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9.12.03 0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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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 <1>

중국 쓰촨성 지역서 활동하는 건축가 리우 지아쿤
쓰촨 대지진 기억하는 기념관 등 다양한 건축활동

건축가들은 늘 고민을 한다. 그 가운데 풀리지 않는 고민을 하나 든다면 지역성이다. 건축가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땅 위에 집을 짓는 행위를 하는 이들이다. 그러기에 늘 지역성을 따진다. 글로벌 환경인데, 무슨 지역성이냐고 묻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역이 없는 건축이란 있을 수 없다. 오히려 글로벌 환경에서 살아남는 건축은 지역성을 지닌 건축이다. 얼마 전 중국 지역 건축을 둘러봤고, 그에 대한 제주도내 건축가들의 이야기도 듣는 자리를 마련한다. [편집자 주]

 

리우 지아쿤. 중국의 3대 건축가로 불린다. 중국 건축은 얕잡아 볼 수 없다. 오히려 지역성이라는 무기로 세계 건축 시장을 두드린다. 중국이라는 무대 자체가 세계적 건축가들이 경쟁을 하는 장소이기도 하며, 이름있는 건축가들이 속속 등장하는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우리나라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가 없지만, 중국은 그런 상을 받은 건축가를 보유한 나라이기도 하다.

중국은 넓은 땅만큼이나 다양한 건축 활동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리우 지아쿤을 직접 만나러 중국으로 향했다.

리우 지아쿤은 중국 청두에서 주로 활약한다. 청두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촉나라의 수도이다. 중국이라는 땅덩어리가 워낙 크기에 ‘지역 건축가’라는 이름을 다는 게 맞는가라는 의문도 들지만, 리우 지아쿤은 청두를 필두로 한 쓰촨성에서 활동하기에 ‘지역 건추가’로 불러도 무리는 없다.

리우 지아쿤의 '후 후이샨 기념관'. 미디어제주
리우 지아쿤의 '후 후이샨 기념관'. ⓒ미디어제주

쓰촨성은 지진으로 기억된다. 10여년 전인 지난 2008년 규모 7.9의 강진이 발생했고, 이로 인한 사망자만도 8000명을 넘었다. 리우 지아쿤은 그런 아픔을 건축으로 남겼다. ‘후후이샨 기념관’이라는 작은 공간이다. 고교생이던 후이샨은 지진으로 인해 15세의 삶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아쿤은 후이샨의 짧은 생애를 기억하는 아주 작은 공간을 만들었고, 후이샨이 짧은 생애 동안 사랑했던 물건으로 기념관을 채었다. 소박하지만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게 만드는 건축물이다.

지아쿤은 대규모 작품으로도 승부한다. 서촌(西村)이 그에 대한 답이 아닐까 한다. 영어로 ‘웨스트 빌리지’로 불리는 서촌은 청두 시내에 자리 잡았다. 거대한 정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서촌은 다양한 문화활동과 상업산업을 갖춘 다기능 복합단지이다.

리우 지아쿤의 대규모 작품인 서촌. 미디어제주
리우 지아쿤의 대규모 작품인 서촌. ⓒ미디어제주

서촌은 기억을 모아둔 곳이다.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기도 하다. 산책을 하는 이도 있고, 축구경기를 하는 이들도 있다. 저녁을 맛있게 먹는 이들도 있다. 1층에서 이어지는 산책로는 끝이 어딘지 모르겠다. 경사로를 따라 동서남북을 경험하게 만든다. 동쪽에서 시작된 올레가 서쪽을 거쳐 남쪽으로, 다시 북쪽으로 이어진다. 그러다 정상에 오르면 다시 올레는 경사가 낮은 내리막길로 치닫는다. 어찌 보면 서촌은 분지로 형성된 쓰촨성을 축소한 형태일 수도 있겠다.

그는 재생 재료도 많이 쓴다. 대지진의 아픔은 재생 벽돌로 생환하기도 했다. 그의 건축활동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다음은 리우 지아쿤이 말하는 건축 이야기를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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