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의붓아들 H군 사망 시기 ‘H군 친모 지인’ 카톡 찾아봐
고유정 의붓아들 H군 사망 시기 ‘H군 친모 지인’ 카톡 찾아봐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12.02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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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법원 2일 ‘살인’ 혐의 추가 기소 재판 첫 공판
검찰 피해자 아빠 증인 신문 통해 새로운 정황 등 제시
사망 추정 당일 새벽엔 ‘친모 친구·동생·어머니’ 찾아봐
고유정 H군 숨진 뒷날 모친과 통화 “우리 아기 아니다”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현 남편의 아들이자 자신의 의붓아들인 H(6)군이 청주 자택서 사망할 시기 고유정은 H군의 친엄마와 관계된 이들의 SNS를 찾아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정봉기)는 2일 법원 201호 법정에서 고유정의 의붓아들 H(5)군 살인 혐의 첫 공판을 열었다. 병합된 전 남편 K(36)씨 살인 사건 재판부터 따지면 8차다.

제주지방법원. ⓒ 미디어제주
제주지방법원. ⓒ 미디어제주

이 자리에서 검찰은 숨진 H군의 아버지이자 고유정의 현 남편인 H(37)씨에 대한 증인 신문을 통해 새로운 정황을 제시했다.

검찰은 고유정의 평소 태도를 물으며 H군이 숨진 다음날인 지난 3월 3일 피고인(고유정)이 자신의 모친과 통화한 내용을 언급했다.

검사는 "고유정의 모친이 고유정과의 통화에서 '(죽은) 아이가 불쌍하다'고 하니 피고인(고유정)이 '우리 아기가 아니니 말하지 말라'라고 한 사실이 있다"며 "피고인이 증인(H씨)의 아들을 '우리 아이나 아니다'라고 대하거나 언급한 적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H씨는 "(피고인이) 그런 생각을 하는지, 모친과 그런 통화를 했는지 알 방법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 아이(숨진 H군)는 피고인을 잘 따랐다"며 "저랑 같이 있을 때만큼은 항상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피고인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H씨는 검사가 "(증인과) 피고인이 다투는 과정에서 '너네 아이' 등으로 구분을 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아니다. 항상 "우리 아기, 우리 아기'라고 해왔다"며 "아이가 사망한 다음날 '우리 아기가 아니다'라고 한 것은 지금까지 나와 한 이야기는 전부 거짓이라는 방증"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여)이 범행 추정시기 사흘 뒤인 지난달 28일 오후 제주시 모 마트에서 표백제와 세정제 등을 환불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 외에 청주서 의붓아들(6)을 살해한 혐의로 추가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고유정(36.여)이 전 남편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 사흘 뒤인 지난5월 28일 오후 제주시 모 마트에서 표백제와 세정제 등을 환불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

검찰 측은 고유정이 휴대전화(스마트폰)을 사용한 기록도 새롭게 제시했다.

검사는 기록표를 보여주고 "지난 3월 2일 오전 4시 48분께 잠을 안 자는 피고인이 휴대전화 번호 일부를 삭제했다. (표에) '활성'은 열어봤다는 것"이라며 3명의 카카오톡 대화명을 제시했다.

H씨는 검사가 "증인은 이들(3명)이 누구인지 아느냐"고 묻자 감정을 추스린 뒤 "사망한 전처의 친구와 전처의 동생, 전처의 어머니"라고 답했다.

H씨의 전처는 숨진 H군의 친모이고, 2014년 10월 H군을 낳고 이듬해 1월 사망했다.

검사가 고유정이 휴대전화로 H군의 친모 가족과 친구를 찾아봤다는 3월 2일 새벽은 검찰이 H군이 고유정에게 살해됐다고 추정하는 시간이다.

다만 이 부분에 있어서 검사는 고유정이 이들 3명에 대한 카카오톡을 확인한 뒤 휴대전화 번호를 삭제한 것이라고 한 반면, 변호인 측은 삭제가 아닌 ‘변경’이라고 항변했다. 휴대전화 포렌식에서 저장된 번호의 이름을 바꾸면 ‘삭제’로 표현된다는 것이다.

2일 오후 고유정의 의붓아들 H(6)군에 대한 살인 혐의 재판에서 증인 신문을 한 뒤 H군의 아버지이자 고유정의 현 남편인 H(37, 사진 왼쪽)씨와 H씨의 변호인이 제주지방법원 밖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2일 오후 고유정의 의붓아들 H(6)군에 대한 살인 혐의 재판에서 증인 신문을 한 뒤 H군의 아버지이자 고유정의 현 남편인 H(37, 사진 왼쪽)씨와 H씨의 변호인이 제주지방법원 밖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H씨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고 법원 밖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됐다"며 "고유정이 여러정황에 대해 앞으로도 부정하겠지만 그런 것들이 무의미할 것이라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재판에서 고유정 측은 의붓아들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검찰 측의 기소 내용을 모두 부인했다.

한편 제주검찰은 고유정이 지난 3월 2일 새벽 4~6시께 아빠 옆에 엎드린 채 잠든 H군의 등에 올라타 얼굴이 침대에 파묻히도록 한 뒤 뒤통수를 강하게 눌러 질식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보고 재판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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