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59>
[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59>
  • 김형훈
  • 승인 2019.12.0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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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가지 가르침

2019년 야마시마 타케시(합기회 7단)의 강습회로 (사)대한합기도회의 공식적인 마지막 강습회가 끝났다.

2005년 초단 승단을 시작으로 2006년부터 매년 적게는 3회에서 많게는 8회까지 국제강습회에 참가했다.

대충 세어보니 이제까지 총 70여 차례의 국제 강습회에 참여를 했다.

제주와 서울뿐 아니라 가까운 이웃나라인 일본도 여러번 방문하며 많은 선생들에게 교습을 받은 흔적이 유단자 수첩에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

처음 초단을 허락받을 때 받은 유단자 수첩에는 강습회 참가록의 빈칸이 너무 많아 ‘이걸 다 채울 수 있을까?’라며 설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지금은 유단자 수첩의 강습회 참가록 속지가 부족하여 세계본부에서 속지를 추가로 더 받고도 벌써 한장을 넘길 준비를 하고 있다.

도대체 합기도(아이키도)가 뭐길래 이토록 배움에 목마르게 하는 것일까?

이번 강습회 때 윤 선생님께선 야마시마 선생께 질문한 내용이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합기도가 무엇입니까?”

윤선생님의 질문이다.

이 질문에 야마시마 선생께선 “합기도는 사랑이다”고 대답하셨다. 무도에 사랑이라......

무술의 본질적 접근은 승리와 살생이다. 그러나 야마시마 선생은 사랑이라 하셨다.

매번 강습회에 참가를 할 때면 크게 두 가지의 생각을 하곤 한다.

첫 번째는 배움이다. 말 그대로 배울 수 있는 강습회기에 컨디션을 유지하며 참가한 모든 회원들이 선생께 집중하며 알 수 없는 그 감각을 배우기 위해 끊임없이 선생의 손을 잡고 넘어지고 또 넘어지면서 땀을 흘린다.

한두 번 선생께 배움을 청하고 배웠다고 되는 기술이 아니기에 매번 올 때마다 참석하고 또 참석을 한다. 그렇게 배움을 위해 땀을 흘린다.

두 번째는 점검이다. 배우고 난 후 자신의 도장으로 돌아와 다음 강습회 전까지 훈련을 한다.

그렇게 스스로 훈련을 하고 다시 한번 강습회를 통해 다른 사람과 훈련하면서 자신의 수준을 점검하는 것이다. 이 점검을 통해 자신의 실력과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 부족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되고 자신의 실력에 자만하지 않는 법을 다시 한번 배우게 된다.

합기도는 ‘오모테’라 불리우는 전방의 기술과 ‘우라’라 불리는 후면기의 기술이 있다.

단순하게 바라보면 두가지 형태로 기술이 표현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배울수록 단순한 기술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승리만을 위한 기술이 오모테의 기술이라면 패자를 만들지 않는 것이 우라의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야마시마 선생이 말씀하신 “합기도는 사랑입니다”라는 말이 이런 뜻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무술의 본질은 살생이지만 합기도의 본질은 상생이다.

상대와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자기 자신을 통제하는 법을 배우고, 승리를 위한 투쟁이 아닌 상생을 위한 배려와 협력을 배우는 것.

단순히 승리를 위한 기술 몇 가지를 배우는 강습회가 아닌 나의 위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자신을 낮추는 법을 배우는 강습회.

합기도를 배우면 배울수록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이번 강습회를 위해 먼길 마다 않고 찾아주신 야마시마 타케시 선생과 강습회를 준비하고 초대해 주신 윤대현 선생께 지면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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