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무 내년 3~4월 집중출하로 가격하락 우려 … 자구노력 강구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올해산 제주지역 월동채소 재배면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동채소 파종 시기에 유례없는 가을 장마가 이어진 데다, 태풍 피해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19년산 주요 월동채소 재배면적은 1만2910㏊로 지난해 재배면적 1만3986㏊보다 1076㏊(7.7%)가 줄어들었다. 최근 5년 평균 재배면적에 비하면 789㏊(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당근(19.3%), 적채(17.7%), 양파(16.4%), 양배추(15.6%), 브로콜리(14.8%), 쪽파(11.4%), 월동무(4.9%), 마늘(4.0%) 등 제주의 대표적인 월동채소 재배면적이 모두 줄어들었다.
반면 콜라비(73.7%), 비트(19.4%), 방울양배추(17.2%), 배추(8.3%) 등 4개 품목은 지난해보다 재배면적이 늘어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동안 12개 품목을 대상으로 각 읍면동 및 마을별 기준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제주도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월동채소에 대해 겨울철 이상기후로 인한 생육상황과 수급 상황을 파악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월동무의 경우 태풍 이후 10월까지도 파종이 이어져 내년 3~4월 중 집중 출하로 인한 가격 하락이 우려되고 있어 무 생산자협의회, 생산자단체, 행정 등이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수급 조절 등 자구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우철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올해산 월동채소는 유통처리 과정에서 정부의 채소 가격안정제 외에 별도의 시장 격리사업은 지원을 배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농가 스스로 비규격품 유통을 근절시키는 데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