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국 의원, 道 기획조정실 예산심사 중 탐라영재관 신축 제안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도가 2011년에 제주 인재 육성을 위해 건립한 탐라영재관 시설이 거의 20년이 다 되도록 유지 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여인숙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김황국 의원(자유한국당, 제주시 용담1‧2동)은 25일 오후 속개된 내년 소관부서 예산에 대한 심사중 노후된 탐라영재관 시설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김 의원은 본격적인 질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탐라영재관 1기 출신인 청년정책담당관실 양순철 인재정책팀장을 발언대에 세웠다.
김 의원은 “초창기 탐라영재관 출신으로 최근 탐라영재관에 다녀왔는데 어땠느냐”고 물은 뒤 양 팀장이 곧바로 답변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답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제주도가 2001년에 190억원을 들여 개원, 당시에는 최고 수준의 시설이었지만 지금 가보고 느낀 점은 최악이라는 거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현민 기획조정실장도 “제가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을 할 때 가봐서 잘 알고 있다”면서 “두 달 전에 원 지사가 탐라영재관 출신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양 팀장에게 물어봤는데 지금은 많이 노후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지사도 같은 생각”이라고 시설이 노후된 것을 인정했다.
이에 김 의원이 탐라영재관을 새로 지을 의향이 있는지 묻고 김 실장이 추후에 검토하겠다는 답을 내놓자 김 의원은 “초기에 영재관을 지었던 지자체 7곳이 대부분 영재관을 다시 짓고 있다”면서 “현재 탐라영재관은 여인숙 수준”이라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김 의원은 “19년 동안 유지보수를 한 적이 있느냐”고 따져물은 뒤 “딱 여인숙 수준이 맞다. 심지어 책상도 교체하지 않았고 내년에야 집기류 교체 비용이 잡혀 있다”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현재 건물 가격이 400억 정도로 추산된다는 답변을 들은 뒤 “빠른 시일 내에 부지를 확보하고 건축 계획을 수립해 완공 시점에 기존 탐라영재관을 매각한다면 비용 부담없이 새로 지을 수 있을 거다”라면서 “그 안에는 외부 시설을 들이지 말고 오로지 학생들만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할 거다”라는 제안을 내놨다.
김 실장이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고드리겠다”고 답변하자 김 의원은 “이 자리에 양 팀장도 있지만 지역 인재 육성은 그게 모범답안이 될 수 있다”면서 “다른 지자체의 모 학사는 고시생들도 수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 임기가 3년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3년 내에 착공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거듭 확답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김 실장은 “임기 얘기를 하시면 저도 말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고 받아넘긴 뒤 “청년정책담당관 임기가 아직 많이 남아있으니까 잘 챙길 거다”라는 얘기로 답변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