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8 12:58 (목)
학교 운동장 대지에 주차장을? 이석문 교육감 “NO”
학교 운동장 대지에 주차장을? 이석문 교육감 “NO”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9.11.21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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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형 의원, "일도초와 도로의 단층 이용, 주차장 시설" 제안
이석문 교육감, "골목 점령한 자동차, 학교까지 넘보면 안 돼"
11월 21일 열린 제주도의회 본회의 교육행정질문 자리에서 (좌)박호형 의원이 (우)이석문 제주도교육감에게 '학교 운동장 대지를 이용, 주차장 설립' 방안을 제시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불허' 입장을 내비쳤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학교 운동장의 일부를 이용해 마을 주민을 위한 주차장을 건립하자는 의견에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불허'의 입장을 피력했다.

21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2차 정례회 본회의, 교육행정질문 자리에서 박호형 의원(더불어민주당, 일도2동갑)은 자신의 지역구에 위치한 일도초등학교의 사례를 꺼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일도초등학교의 등굣길 통학로는 주차된 자동차로 매우 혼잡하다. 지역에 주차장이 부족한 탓에 이곳에 주차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박 의원은 학교 측에서 운동장 대지를 내놓고 도청과 교육청이 함께 재정을 투자, 주차장과 교육장소를 건설하는 ‘학교복합화 시설’ 방안을 제시했다.

일도초등학교가 도로보다 3m 가량 높이 존재하는 지리적 특성을 활용, 단층 부분에 주차장 시설을 만들면 어떻겠냐는 내용이다.

이러한 제안에 이석문 교육감은 “학교 운동장만큼은 우리 사회가 지켜주길 바란다”면서 거절 의사를 내비쳤다.

이 교육감은 “이 자리(회의실)에 계신 대부분은 학창 시절, 아무 곳에나 가서 공을 차도 됐다”라며 운을 뗐다. 학교 앞이 차도로 이뤄진 오늘날과는 달리,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았던 과거에 관한 이야기다.

이어 이교육감은 “우리가 성장할 땐, 골목 어디를 가도 놀이터였고, 공을 차도 안전했다”라며 제주의 골목을 점령한 자동차들이 학교 대지까지 넘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이 교육감은 “모든 공간이 주차장화되고 있습니다. (주차장 건설을 위해) 학교 운동장까지 내놓으라고 하는데, 적어도 우리 사회가 학교만큼은 지켜낼 수 있지 않을까. 죄송하지만 이렇게 답변을 올리겠습니다”라는 말로 관련 답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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