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52 (금)
‘또 준비 부족’ 재판부 심기 긁은 고유정 변호인 ‘혼쭐’
‘또 준비 부족’ 재판부 심기 긁은 고유정 변호인 ‘혼쭐’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11.19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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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법원 19일 ‘의붓아들 사망’ 사건 공판준비기일 진행
증거인부 절차에서 변호인 측 “모두 확인하지 못 했다” 답변
재판부 “어제오늘 재판 협조 안 하면서 병합 요청하나” 호통
변호인 측 검찰 제출 증거 검토하기 위해 20분 동안 휴정도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고유정의 변호인이 이틀째 '준비 부족'으로 재판부의 심기를 긁었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정봉기)는 19일 의붓아들 살인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36.여)에 대한 공판지정기일을 진행했다.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고유정(36.여)이 30일 4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고유정(36.여)이 지난 9월 30일 4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 미디어제주

고유정은 지난 3월 2일 청주 자택서 숨진채 발견된 홍모(5)군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홍군은 고유정의 현 남편인 홍모(37)씨가 전 처와의 사이에 낳은 아이로, 고유정에겐 의붓아들이다.

검찰은 고유정이 지난 3월 2일 새벽 4~6시께 아빠 옆에 엎드린 채 잠든 홍군의 등에 올라타 얼굴이 침대에 파묻히도록 한 뒤 뒤통수를 강하게 눌러 질식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판단, 기소했다.

이 사건의 변호인은 현재 진행 중인 전 남편 살인 사건 재판의 변호를 맡고 있는 남윤국 변호사다.

남 변호사는 이날 검찰이 제시한 증거에 대한 인정 여부를 확인하는 '증거 인부'에서 준비 부족을 피력했다.

남 변호사는 재판부가 "어제(전 남편 살인 사건 7차 공판)도 그렇고 오늘도 준비가 안 된 것이냐"고 묻자 "모두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제주지방법원. ⓒ 미디어제주
제주지방법원. ⓒ 미디어제주

재판부는 이 같은 답변에 불쾌함을 내비쳤다.

진행 중에 있는 전 남편 살인 사건 재판과 추가 기소된 의붓아들 살인 혐의 재판에 대한 병합을 요청하면서도 원활한 재판 진행을 위한 협조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것이다.

병합 심리의 결정은 재판부의 재량이다.

재판부는 남 변호사의 "죄송하다"는 말에도 "죄송하다고 될 일이 아니다. 사건 입증준비 계획을 세우기 위해 공판준비 기일을 여는 것인데, 둘 중 하나의 재판이라도 준비가 돼 있어야 하는게 아니냐"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어 "답답하다"며 "(전 남편 살인 사건의) 다음 결심공판 전까지는 (두 사건의) 병합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입증준비 계획을 알아야 재판 계획을 세울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재판부가 증거조사를 할 수 있게 증거의 일부라도 인부를 해달라. 그것도 못하겠다면 재판부가 자체적으로 증거조사를 하겠다"며 변호인이 검찰 측의 증거를 검토할 수 있도록 20분간 휴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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