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2020학년도 수능 시험일인 11월 14일, 수험생을 응원하는 마음이 시험장 곳곳에 모였다.
수험생이 주로 입장하는 시간인 오전 7시경, 아침 기온은 10~12℃로 다소 쌀쌀한 날씨였다.
하지만 추운 날씨에도 형, 누나, 언니, 오빠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후배 학생들은 “수능 파이팅!”, “떨지 말고, 실력대로 잘 보세요”라며 각자의 마음을 외쳤다.
수험생 선배를 응원하려 오전 7시부터 제주제일고등학교 앞에서 대기했다는 오현고 2학년 최진우 학생은 “내년 수능을 앞둔 저도 마음이 싱숭생숭한데, 수험생 형들은 얼마나 떨릴까 걱정이 된다”면서도 “고등학교 3년, 초등학교 기간까지 합치면 12년을 달려와 오늘이 되었는데, 모두 원하는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날은 수험생 뿐만 아니라 시험장에 방문한 교사들 또한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제주제일고등학교 3학년 10반 담임을 맡고 있는 박보희 선생은 내내 상기된 표정으로 교문에 들어서는 학생들에게 응원의 인사를 전했다.
박보희 선생은 수능을 치르는 학생들에게 “3년 동안의 노력이 좋은 결실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긴장하지 말고, 시험을 치르길 소망한다”면서 “우리 아이들이 시험장을 나설 때, 후회없이 나설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혹시 원하는 결과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이번이 마지막 기회는 결코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시험 결과에 따라 너무 좌절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박 선생의 바람이다.
끝으로 그는 “수능은 긴 인생을 살며 지나게 되는 한 단계에 불과한 점을 기억하고, 앞으로 펼쳐질 너희들의 또다른 기회를 잘 잡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날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도 남녕고와 제주제일고를 각각 찾아 수험생 격려에 힘을 보탰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시험장으로 향하는 학생들을 하나씩 포옹하며 “파이팅 하고, 잘 될거야”, “고생했는데, 시험 잘 보길 바란다”라는 응원의 말을 전했다.
한편, 이번 수능의 제주 지역 수험생 7070명 중 1교시 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6444명이다.
2020학년도 수능은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제주시 10개 시험장과 서귀포시 4개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장애인 학생들이 시험을 보는 제주일고와 제주중앙여고, 서귀포여고는 시간이 연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