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7:38 (금)
“‘제주 제2공항 항공기 운항경로·이착륙 절차’는 속임수”
“‘제주 제2공항 항공기 운항경로·이착륙 절차’는 속임수”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11.05 17:4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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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도민회의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소음 피해 분석
제주국제공항 소음 피해 지역 거론 기본계획 내용 반박
“구좌·우도·성산 영향 축소 남측 이착륙 항로절차 설정”
“의혹 조사 필요·이착륙 항로절차 북측 비율 높아질 듯”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제주 제2공항 사업의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기본계획 상 항공기 운항 경로 및 이착륙 항로절차가 속임수라는 주장이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는 5일 국토부가 제출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자료 중 소음 피해 부분을 분석한 내용을 내놨다.

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 관계자들이 31일 도의회 의회운영위에서 공론화 지원 특위 구성 결의안이 심사보류된 데 대해 항의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 관계자들이 지난 10월 31일 도의회 의회운영위에서 공론화 지원 특위 구성 결의안이 심사보류된 데 대해 항의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미디어제주

비상도민회의에 따르면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에서 다룬 제주 제2공항의 비행절차 및 항로 입력은 남측으로의 이륙방향만 예시하고 있다.

또 기본계획(안)에서 제시된 이착륙 경로에서 착륙 경로는 우도를 동쪽으로부터 북쪽으로 돌아 서쪽으로 180도 돌아서 구좌읍 세화리와 하도를 관통해 두산봉을 가운데로 거쳐 진입한다.

비상도민회의는 기본계획(안)에 따른 입출항 절차 시 우도면과 세화리, 하도리 등 구좌읍 동부지역이 심각한 소음 피해 지역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하도초등학교의 경우 항공기 입출항 시 정중앙 하부에 노출되고, 세화초·중·고는 관통 중앙 위치로부터 약 2~3km 이내에 편입된다고 설명했다.

현 제주국제공항에서 소음피해 ‘제3종구역 다’지구인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까지 거리 7.66km.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현 제주국제공항에서 소음피해 ‘제3종구역 다’지구인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까지 거리 7.66km.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비상도민회의는 현 제주국제공항의 소음 피해 지역이 애월읍 하귀리, 상가리, 수산리, 고성리 일대까지 확대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제2공항의 소음 피해를 지적했다.

애월읍 수산리는 제주국제공항으로부터 약 7.6km 떨어진 지역인데 75웨클 이상 소음 발생으로 '소음 피해 3종 구역 다 지구'로 지정 고시됐다.

비상도민회의는 또 법적 소음 피해 보상 기준에 못 미치는 75웨클 미만의 '소음 피해 인근 지역' 주민들에 대한 보상이 없다는 점도 꼬집었다.

'소음 피해 3종 구역'으로 지정 고시되지 않은 애월읍 광령리, 장전리, 하귀2리 등은 75웨클과 비슷한 소음피해를 겪고 있지만 아무런 지원을 못 받고 피해를 감수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제2공항 이착륙 항로에서 세화초등학교까지 거리 2.22km.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2공항 이착륙 항로에서 세화초등학교까지 거리 2.22km.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비상도민회의는 "제2공항 사업 예정지인 성산읍 일대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 있는 구좌읍 세화리, 하도리, 우도면을 통과하는 입출항 항로를 설정했다면 소음 피해 지역은 현재 기본계획에서 설정한 소음 등고선에 표시된 곳보다 더 늘어나야 정상"이라고 피력했다.

특히 "'소음 피해 3종 구역 다'로 지정된 애월읍 수산리가 제주국제공항에서 약 7.6km 가량 떨어진점을 볼 때 제2공항 항공기 입출항 경로에서 3~4km 내에 포함되는 구좌읍 세화리, 평대리, 하도리, 오조리, 우도면은 일상적인 소음 피해 지역으로 편입되는 것이 기정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이에 따라 "(제2공항이) 남측으로의 활주로 이용 방향 비율 80%에 의해 우도면을 돌아 구좌읍을 관통, 진입하는 절차를 감안하면 구좌읍, 우도면, 성산읍 일대가 가장 큰 소음 피해 지역이 되는데 소음 평가에서 누락되거나 축소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본계획 상 설정된 이착륙 항로에 따른 정밀한 소음 영향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고 기존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에서 다룬 소음 평가가 동부지역 소음 피해를 은폐 및 축소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2공항 이착륙 항로에서 한동초등학교까지 거리 5.18km.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2공항 이착륙 항로에서 한동초등학교까지 거리 5.18km.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이와 함께 "제2공항이 실제 운영에 들어가면 북측으로의 이착륙 항로절차가 남측보다 더 많아지게 되고 항공기 착륙 시보다 이륙 시 소음 영향이 더 커지는 것을 감안하면 구좌읍, 우도면, 성산읍 일대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며 "구좌, 우도, 성산 동부지역의 소음피해 영향을 축소 은폐하기 위해 설정한 남측으로의 80% 이착륙 항로절차는 북측을 이용하는 비율로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역설했다.

비상도민회의는 "결국 국토부가 구좌, 우도, 성산 주민들의 제2공항 찬성 여론을 감안해 환경영향평가상 이 지역의 소음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계획상으로만 항공기 이착륙 절차를 남측으로 80%를 설정해 데이터를 만든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더불어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기본계획에서 말하는 (제2공항) 항공기 운항경로와 이착륙 항로절차는 주민들의 여론을 감안한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하게 힐난했다.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 북측 방향(활주로 01 방향) 입출항 절차도.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 북측 방향(활주로 01 방향) 입출항 절차도.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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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8 07:15:52
공항 주변의 주민 소음에 관심이 많은 환경단체 여러분, 지금껏 제주공항 주민들의 소음문제에는 눈을 감고 계시다가 이제서야 공항 소음에 대해 그렇게 민감해지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용담등 제주 공항 인접지역의 주민들은 늘어나는 항공기 소음에 비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계십니다. 그분들의 문제들에 먼저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요? 제주공항의 혼잡도는 어떻게 하시렵니까?

소영웅주의 2019-11-06 16:37:31
영웅이 되고 싶어서 이번 기회를 이용해서 단식을 하니 마니 하는데... 아래 글 장난 아니다.

내가 아는 성산읍 주민은 반대 데모하고 다닌다. 그런데, 공항은 꼭 되어야 한다고 한다. 무슨 소린가 하니, 공항 수용되는 보상은 더 받아야 하니 데모는 끝까지 해야 하고, 수용 되지 않는 본인 다른 땅 가격은 올라야 하니, 공항은 되어야 한다는거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