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를 통해 서로 도움받으니 얼마나 좋아요”
“봉사를 통해 서로 도움받으니 얼마나 좋아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9.10.24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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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활동, 나를 바꾼다] <3>
[인터뷰] 법환동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 운영위원 고세경 학생

학생들의 바깥 활동이 차츰 줄고 있다. 어쩌면 학업에 대한 부담이 영향을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스스로 청소년 활동을 찾아가면서 자신을 변화시키는 아이들이 있다. 3차례에 걸쳐 그런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다닌 그야말로 터줏대감

자연환경 지키는 봉사활동 지속하며 자부심 느껴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서귀포시 법환동. 바다가 참 아름다운 마을이다. 가끔은 그러지 않은 때도 있지만. 태풍이 엄습할 때면 조용하고 아름답던 바다는 울분을 토한다. 어쩌면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닮았다. 기쁠 때도 있고, 뒤숭숭한 마음 때문에 몸이 축 처지기도 한다. 그래도 늘 활력이 넘치는 곳이 있다. 거길 가본다.

법환동청소년문화의집은 바다 풍광을 마음 놓고 볼 수 있는 곳이다. 법환에 사는 고세경 학생(대신중학교 3)은 법환동청소년문화의집의 터줏대감이다. 중학생이 무슨 터줏대감이냐고 하겠지만 그의 이력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고세경 학생은 법환에서 태어나지 않았지만 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 나이 때부터 법환에서 죽 살아오고 있다. ‘막숙’으로 불리는 바닷가는 그의 놀이터였다. 그러다 법환동청소년문화의집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초등학교 2학년 때인가, 3학년 때였어요. 애들이랑 놀려고 여길 왔어요. 여긴 놀게 너무 많거든요. 탁구도 하고, 컴퓨터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볼 수 있는 곳이잖아요.”

법환청소년문화의집 터줏대감인 고세경 학생. 미디어제주
법환동청소년문화의집 터줏대감인 고세경 학생. ⓒ미디어제주

법환동청소년문화의집과 고세경 학생의 집과의 거리는 불과 300m 떨어져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오면 반겨주는 곳이 청소년문화의집인 셈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익숙해진 청소년문화의집은 고학년에 오르면서 달라졌다. 놀이장소였던 문화의집은 그가 뭔가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장소로 바뀌게 된다. 바로 청소년 운영위원 활동이다.

“5~6학년 때부터는 청소년 운영위원 활동을 하게 됩니다. 봉사활동도 하고 체험학습도 하는 그런 활동이었어요. 작은 예수의집을 찾아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음식 봉사도 하고, 장애인을 도와주기도 하며 운영위 활동을 조금씩 느끼게 됐답니다.”

그러다 보니 법환동청소년문화의집에서 최고의 경력을 지닌 학생이 됐다. 비록 운영위원장이나 부위원장 등의 ‘명함’을 달진 않았지만, 꾸준한 활동이 그를 청소년 우수 참여자로 만들어줬다. 청소년 운영위원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사회를 바꾸는 일도 해낸다. 어떤 활동을 하는지 잠시 들어보자.

“이 일대는 제주올레 7코스거든요. 바닷가여서 해양 쓰레기 문제가 대두되고 있어요.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할지를 고민하다가 머그컵을 만드는 캠페인을 전개했어요. 아티스트에게 부탁을 해서 귀여운 캐릭터와 바다그림을 구성해달라고 했어요.”

작은 머그컵이지만, 하나의 컵을 통해 세상을 바꿔보고 싶다는 아이들. 다음엔 어떤 캠페인에 도전을 할까.

고세경 학생이 머그컵을 통해 환경운동을 벌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고세경 학생이 머그컵을 통해 환경운동을 벌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인터넷을 많이 이용하는데 악플이 많이 달립니다. 좋은 댓글을 달자는 선플운동도 했고, 컴퓨터를 많이 이용하다 보면 중독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걸 예방하는 운동도 해보려고요.”

처음은 그냥 왔다. 놀기 위해. 청소년문화의집은 그런 곳인 줄 알았다. 이젠 아니다. 스스로 일을 만들어낸다.

“운영위원 활동을 하면서 주변이 뭔가 달라지는 걸 느껴요. 자연환경도 좋아지게 되고, 그렇게 되니까 봉사활동도 자주 가게 돼요. 봉사라는 것은 남을 위한 일인 줄 알았는데, 이젠 생각이 바뀌었어요. 서로 좋은 게 봉사라고 봐요. 서로 도움을 받으니 제 마음이 더 좋아지네요.”

고세경 학생은 예전엔 화를 많이 냈다고 한다. 지금은 그렇지 않고, 화를 내는 아이들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됐다고 한다. 더더욱 힘이 나는 건 엄마·아빠이다. 그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봐주는 이들이어서 그렇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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