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청정마을 도로변에 웬 태양광발전시설”
“반딧불이 청정마을 도로변에 웬 태양광발전시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9.10.2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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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면 청수리 주민들, 태양광발전시설 피해 호소

바닥을 높게 메우면서 주변 농가주택 침수당하기도

주민들 태양광발전시설 반대진정서 제주도에 제출

공무원들이 현장답사 했더라면 허가 하지 않았을 것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반딧불이로 유명한 청정마을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에 태양광발전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더욱이 관련 공사로 주변 농가주택이 비날씨에 침수되는 등 주민들의 재산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태양광발전시설은 청수리 603-1 번지 일대에 들어설 예정이다. 가뜩이나 이 시설은 청수리의 중심도로인 ‘청수로’와 맞닿아 있다.

청수리에 진행중인 태양광발전시설. 땅을 다져놓았고, 주민들이 시설을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미디어제주
청수리에 진행중인 태양광발전시설. 땅을 다져놓았고, 주민들이 시설을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미디어제주

주민들은 문제 해소를 위해 제주특별자치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청수리 주민들은 ‘태양광발전시설 반대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주민 63명의 서명을 받았다. 주민들은 진정서를 통해 주변 지역 침수 발생, 자연경관 훼손 시설, 도로변 태양광 패널 문제점, 전원주택 주거환경 침입 등의 문제점을 적시했다.

현장 확인 결과 기반 정리는 돼 있었다. 사업자는 태양광발전시설을 만들기 위해 청수리 2개 필지를 평평하게 다져놓았다. 돌산이 있던 곳은 사라지고 과수원이던 땅은 매끈하게 단장된 상태였다. 때문에 원래 지표보다 최고 1m 이상 다져지기도 했다.

태양광발전시설 현장에서 만난 청수리 주민 A씨는 “이런 무례한 행동을 보니 분에 이기지 못하겠다. 원래 지목이던 과수원으로 환원을 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달초 제주를 강타한 태풍 ‘미탁’으로 직접 피해를 본 B씨 부부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B씨는 “처음엔 집을 짓는 줄 알았다. 나중에야 태양광발전시설이 들어서는 걸 알게 됐다. 여기에서 50년을 살았는데 물난리라는 건 없었다. 그런데 사업자가 땅을 너무 높게 메우다 보니 저번 태풍에 우리집이 잠겼다”고 말했다.

태양광발전시설을 위해 땅을 메우는 작업이 진행된 결과 지표 높이가 1m이상 높아졌다. 결국은 인근 농가주택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미디어제주
태양광발전시설을 위해 땅을 메우는 작업이 진행된 결과 지표 높이가 1m이상 높아졌다. 결국은 인근 농가주택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미디어제주

청수리 주민들은 허가를 내준 행정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청수리 주민 C씨는 “반딧불이 청정 마을에 무슨 태양광발전시설이냐. 그것도 관광버스가 하루에도 수십번 오가는 도로변에 위치해 있다. 공무원들이 현장 답사만 했더라도 허가를 내주진 않았을 것”이라며 탁상행정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농정부서와 도시계획부서를 통해 발전시설 설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서 허가하게 됐다”며 허가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이어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에 피해를 해결할 때까지 공사를 중단하도록 제주시에 요구했다. 허가 취소는 사유가 있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허가 취소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청수리 주민들은 마을 중심도로변에 어떻게 태양광발전시설을 허가해줬느냐며 행정의 탁상행정을 거론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시설 부지 앞으로 관광지순환버스가 지나가고 있다. 미디어제주
청수리 주민들은 마을 중심도로변에 어떻게 태양광발전시설을 허가해줬느냐며 행정의 탁상행정을 거론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시설 부지 앞으로 관광지순환버스가 지나가고 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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