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에서 상복 입고 노제 지낸 4.3 유족들, 격정 토로
국회 앞에서 상복 입고 노제 지낸 4.3 유족들, 격정 토로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10.18 1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8일 노제 지낸 후 삭발 ‘4.3특별법 개정 쟁취 총궐기 대회’ 개최
“4.3특별법 개정안 연내 국회 통과 행동으로 보여달라” 거듭 호소
4.3 특별법 개정 쟁취를 위한 총궐기대회가 18일 오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열렸다. /사진=제주4.3희생자유족회
4.3 특별법 개정 쟁취를 위한 총궐기대회가 18일 오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열렸다. /사진=제주4.3희생자유족회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4.3특별법 개정안 국회 연내 처리가 불투명한 가운데, 4.3 유족들이 국회 앞에서 상복을 입고 노제를 지낸 뒤 삭발을 하면서 국회를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송승문 회장을 비롯한 유족 등 100여명은 18일 오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상복을 차려 입고 4.3특별법 개정안이 아직까지 처리되지 못한 데 대해 4.3 영령들에게 사죄하는 ‘노제’를 지냈다.

노제를 지낸 후 이어진 ‘4.3특별법 개정 쟁취를 위한 총궐기 대회’에서는 4.3특별법 개정안을 계류시키고 있는 국회에 대한 항의 표시로 4.3유족회 현영화 제주시지회 부회장과 강은택 사업부회장, 김성도 4.3특별법개정특위 위원장, 장임학 한경지회장 등 4명이 삭발을 하며 국회를 성토했다.

유족회는 ‘이제 문재인 대통령께서 답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이제 국회에는 더 이상 기대할 것도, 바랄 것도 없음을 알면서도 이렇게 또 다시 국회 앞에 모여 4.3영령들께 제사를 올리며 사죄하고 삭발을 하며 울부짖어야 하는 오늘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어 유족회는 “이제 문재인 대통령께서 대답을 해달라”며 지난 70주년 추념식 때 대통령의 발언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부디 대통령님께서 국회를 향해 ‘불의한 국가권력이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유린한 역사적 비극을 외면하지 말라’, ‘낡은 이념의 틀에 생각을 가두는 것에서 벗어나라’고 한 말씀만 해달라”고 하소연했다.

특히 유족회는 “오늘 우리 유족들은 결연한 의지와 사즉생의 각오로 또 다시 4.3특별법 개정 쟁취를 위한 고난의 투쟁의 여정을 멈춤 없이 가려고 한다”면서 “대의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이곳 국회의사당 앞에 와서 비통함과 절실함을 외치는 저희 요구를 결코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국회의원들을 향해 “하루 속히 국회 골방에 처박혀 있는 4.3특별법 개정안을 꺼내 대화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심사숙고해 처절한 논의를 거쳐 기필코 올해 안에 통과될 수 있도록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어 유족회는 “4.3특별법 개정안이 온전히 처리돼 서초동집회, 광화문집회와 이념 정쟁으로 양극화된 대한민국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는 계기로 승화시켜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며 “부디 4.3특별법 개정이 온건히 이뤄져 인권의 소중함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4.3 특별법 개정 쟁취를 위한 총궐기대회가 18일 오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열린 가운데 유족회 회원 4명이 특별법 개정 투쟁의 결의를 다지면서 삭발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4.3희생자유족회
4.3 특별법 개정 쟁취를 위한 총궐기대회가 18일 오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열린 가운데 유족회 회원 4명이 특별법 개정 투쟁의 결의를 다지면서 삭발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4.3희생자유족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