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일정 제주 명상수련원 찾은 50대 사망 ‘언제? 왜?’
1박 2일 일정 제주 명상수련원 찾은 50대 사망 ‘언제? 왜?’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10.17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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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 입도 9월 1일 이도 배편 예약
한 달 보름 만 수련실서 숨진 채 발견돼
상당 기간 추정 불구 별다른 신고도 없어
경찰, 6명 입건…조사 확대 시 더 늘수도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경찰이 지난 15일 오후 제주시 소재 모 명상수련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K(57·전남)씨의 사망 시기와 원인 등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발견 당시 부패가 진행 중인 상태여서, 상당한 기간이 지난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동안 신고가 없어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이 사건으로 해당 명상수련원 원장 H(58)씨 등 6명을 유기치사, 사체은닉, 사체은닉방조 혐의로 입건(3명 구속영장 신청)했지만 조사가 진행될수록 인원이 더 늘 가능성도 있다.

제주서부경찰서. ⓒ 미디어제주
제주서부경찰서. ⓒ 미디어제주

17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K씨는 지난 8월 30일 일행 2명과 함께 배편으로 제주를 찾았다.

31일 제주에 도착한 K씨는 하루 뒤인 9월 1일 돌아가는 배편을 예약한 상황이어서 1박 2일 일정으로 명상수련원을 찾은 것이다.

K씨는 이날 돌아가지 않았고 이튿날인 9월 2일부터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다.

K씨와 함께 명상수련원을 찾은 일행 2명은 예정대로 9월 1일 제주를 떠났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서도 조사했으나 '왜 K씨를 두고 떠났는지'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고만 설명했다.

입건된 6명 중에 이들 일행 2명의 포함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10명 가량을 조사하면서 "시신을 닦았다", "설탕물을 먹였다"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K씨가 숨진 현장에서 흑설탕이 담긴 봉지도 발견됐다.

이달 초에는 K씨의 아내가 명상수련원을 찾았다.

남편과 연락이 닿지 않아 면회를 요청했으나 원장인 H씨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변사자 일행 2명은 예정대로 입도 다음 날 떠나

명상수련원 원장, 이달 초 가족 면회 요청 거부

경찰 “시신 닦았다” “설탕물 먹였다” 진술 확보

“일반적이지 않은 사건 여러 방면으로 조사 중”

H씨는 지난 15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도 "K씨가 지금 명상 중이다. 경찰이 들어가면 다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H씨의 말을 들은 경찰은 119 구급차를 대기시킨 뒤 명상수련원에 들어가 3층 수련실에서 접이식 모기장 안에 이불을 목까지 덮은 채 숨진 K씨를 발견했다.

부검 결과 외력에 의한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약·독물 감정이 의뢰된 상태다.

경찰은 K씨의 사망 추정 시기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이번 사건이 일반적이지 않은 것이어서 여러 방면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을 닦은 시기나 설탕물을 먹였다는 시기는 조사 중"이라며 "사체 부패가 진행되고 K씨가 제주 입도 후 일련의 과정을 보면 사망한 지 상당한 기일이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조사를 하고 있고 (지난 15일부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종교적 신념에 의해 일어난 일인지, (명상수련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 모르는 일이다. 조사를 통해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해당 명상수련원 이용자들에 대해서도 확인하면서 필요 시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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