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19:15 (목)
“제주 입도 관광객 통계 개선 연구해놓고 미발표 … 왜?”
“제주 입도 관광객 통계 개선 연구해놓고 미발표 … 왜?”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10.16 14:0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7·18년 내국인 관광객 산출기준 94.1%에서 80%대로 감소
제주도, 종전기준 적용 관광객 통계 발표 ‘부풀리기’ 의혹 자초
16일부터 시작된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승아 의원이 제주도의 주먹구구식 관광객 통계방법에 대한 문제와 함께 내국인 관광객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16일부터 시작된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승아 의원이 제주도의 주먹구구식 관광객 통계방법에 대한 문제와 함께 내국인 관광객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도가 1억5000만원을 들여 관광객 통계방법에 대한 개선방안을 연구해놓고 이를 발표하지 않은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월 관광객 수 산출을 위해 정기적으로 관광통계방법 개선 연구를 실시해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조사가 이뤄졌지만 종전 입도객 중 도민 비율과 차이가 크다는 이유로 공식 발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주도의회가 16일부터 각 상임위별로 일제히 행정사무감사에 돌입한 가운데,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경용)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추궁이 집중적으로 이어졌다.

이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오라동)에 따르면 2017년 관광객 통계방법 개선 연구에서는 입도객 중 내국인 관광객 비율 산출 기준이 85.3%, 2018년에는 88.6%로 나왔다.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적용돼온 내국인 관광객 비율이 94.1%였던 데 비하면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제주도는 지난 2018년 내국인 관광객이 1308만명이라고 발표했지만 개선연구를 통해 도출된 비율을 적용하면 1121만명으로 제주도가 발표한 확정치는 180여만명이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올 들어 내국인 관광객이 회복 추세라면서 제주도가 8월까지 1.2% 늘어났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도 2017년 적용치를 반영하면 오히려 0.2% 줄어들었다면서 “실제 상황이 이러니까 현장에서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내국인 관광객이 회복세라는 걸 체감하지 못하고 행정을 신뢰하지 못하는 거다”라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이같은 지적에 강영돈 도 관광국장은 “통계 조사기법과 표본의 차이 때문인 것 같다”면서 “2017년과 2018년 통계 관련 조사 결과 종전 기준과 편차가 워낙 심하다. 최고 22%까지 차이가 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관광객 통계는 관광산업의 정책 방향을 수립하는 데 큰 영향을 준다”면서 “1억5000만원을 들여 통계를 냈는데 오히려 숨기고 있는 거 아니냐”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그는 “더 걱정이 되는 건 이게 가장 기초가 되는 자료인데 통계 방법이 주먹구구식이라는 거다. 조사 주기도 3년, 4년, 2년으로 왔다갔다하면서 정확하지도 않다”면서 종전에는 항공사에서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하다가 2017년부터 출구조사 방식으로 바뀐 점을 들어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 개선할 것인지 따져 물었다.

강 국장은 이에 대해 “2017년에 조사를 했으면 조사기법 등 오류를 고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2018년에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면서도 “당장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전문가들이 판단 때문에 발표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는 빅데이터 통계를 갖고 조사해볼 생각”이라면서 “통신사의 OD 분석 결과를 보면 제주관광협회 통계와 오차범위가 97.3%로 거의 일치한다. 내년에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통계 분석의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꾸리는 등의 방법을 통해 통계를 정확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수치에 너무 큰 차이가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이 갭을 줄여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주문했다.

이경용 위원장도 “빅데이터 방식으로 할 경우 일일 입도관광객 분석이 안된다”면서 “통계 전담조직도 없고 조사시기도, 조사 방법도 다 다르다”면서 “관광공사에 통계 전담기구를 만들고 통계에 따른 관광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19-10-16 15:23:57
지금의 관광통계는 도청에서 마사지 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통계방법을 개선해 놓고 관광객 숫자가 줄어들 것이 염려되자, 자신들이 해 놓은 통계방법이 잘못됐다고 허위보고하고 있는거죠. 통계는 현상의 가장 객관적인 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