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1년8개월차 이주 작가의 아프고 아름다운 제주 이야기
1년8개월차 이주 작가의 아프고 아름다운 제주 이야기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10.09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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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실 시인 산문집 세 번째 『내일 쓰는 일기』 펴내

[미디어에주 홍석준 기자] 제주에서 어린 딸과 1년8개월째 살고 있는 허은실 시인이 세 번째 산문집 『내일 쓰는 일기』를 펴냈다.

지난해 3월 1일, 라디오 방송 녹음을 마치고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날부터 딸 ‘나린’과 제주에서 보낸 딸과 시인 자신의 내밀한 성장기록이다.

나린의 입학식부터 시작되는 학교 생활과 운동회 등 소소한 얘기 외에도 4.3, 곶자왈, 비자림로 등 제주 섬 곳곳의 아픈 이야기를 목도하는 작가의 문장 하나하나가 아름다우면서도 아프게 꽂힌다.

시인은 ‘작가의 말’에서 “제주는 더 이상 ‘아파트 담벼락보다 바다를 볼 수 있는 창문이 좋은’ 낭만의 섬이 아니다”라고 꼬집는다.

습지를 메우고, 숲을 베어낸 자리에 세워진 가림막에 나무와 숲, 더 나은 내일을 약속하는 아이 이미지와 글이 새겨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 “숲을 베어내는 자리에 사용되는 이미지가 숲이라니!”라고 한탄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는 “제주는 여전히 아름다워 눈물겹다”면서 아직 아름다운 이 곳에서 조금은 다른 삶을 궁리해보려는 나날의 기록이라고 ‘내일 쓰는 일기’를 적어온 이유를 설명했다.

영화배우 문소리씨는 추천사를 통해 “나는, 우리는, 아름다움 앞에서 울 수밖에 없습니다. 당신의 글을 읽고 난 후 여름 아침, 딸아이를 위해 복숭아를 깎고 있는 이 ‘시시하고 소소하고 수수한’ 나의 시간이, 빛을 냈습니다. 환하게 빛이 났습니다. 내 삶에 빛을 후 불어넣어 준 당신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라고 적었다.

허 시인은 서울시립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 라디오 방송작가로 다수의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고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2010년 실천문학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 시집 『나는 잠깐 설웁다』, 산문집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 『그날 당신이 내게 말을 걸어서』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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