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진행되는 도청 앞, “국회는 도민의 진심 들어달라”
국감 진행되는 도청 앞, “국회는 도민의 진심 들어달라”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9.10.08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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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제주특별자치도 국정감사 위해 제주도청 찾아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오전 8시경부터 도청 앞 모여
제주 방문한 국회의원 향해 “도민 입장 들어달라” 호소, 요청서 전달
10월 8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국감이 예정된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건설 반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제주특별자치도 국정감사가 예고된 8일 오전, 제2공항 반대 측과 찬성 측이 각각 도청과 도교육청 앞에서 국회의원들을 향해 각자의 입장을 호소했다.

먼저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제2공항 반대의 목소리를 국회에 전달하기 위해 제주도청 앞에 모였다.

예정된 국감 시간은 오전 10시. 하지만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는 오전 8시경 이른 아침부터 도청 정문 앞에 앉아 ‘제2공항 반대’를 외쳤다.

본격적인 회견이 시작된 것은 강원보 비상도민회의 위원장이 도착한 9시 24분경.

강원보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위원장이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고 있다.

마이크를 잡은 강원보 위원장은 “절대 국감을 방해하러 온 것이 아니”라며 “불순한 의도로 국감을 신청한 원희룡 도정, 국감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라고 밝혔다.

강 위원장에 따르면, 제주에 방문한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도민의 뜻을 전하는 문서를 전달하기 위해 회견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제주의 미래를 말아먹는, 자기 욕심 채우기 위한 공항추진단은 물러가라”면서, 9시 18분경부터 맞은편 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회’를 향해 외쳤다.

제주제2공항을 찬성하는 '제주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회'의 집회 모습.

강원보 위원장은 농번기를 맞아 바쁜 와중에도 농사일을 접고 회견에 참석한 도민들의 이야기도 꺼냈다.

강 위원장은 모처럼 날씨가 좋은 오늘(8일), “밭에 가서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해야 할 바쁜 농번기에 도청 앞에서 목이 터져라 ‘제2공항 반대’를 외치고 시위하는 것 자체가 정말 개탄스럽다”면서 농번기에 농민들이 도청 앞에 와야만 하는 이유를 거론했다.

이날 회견에서는 제2공항뿐 아니라 선흘리 동물테마파크, 송악산 뉴오션타운 등 제주도내 대규모 개발 사업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해군기지가 있는 강정마을에서 온 엄문희 씨는 “10월 10일 환경부장관에게 면담을 공식적으로 요청드린다”면서 제2공항 및 제주의 난개발 문제를 건의하기 위해 환경부장관을 만나러 갈 예정임을 밝혔다.

엄 씨는 이어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제주도민의 자치결정권을 짓밟고 조직적으로 (제2공항 부실용역을) 은폐하고 있다”면서 “제주도의 미래를 파멸로 내몰고 있는 당신은 제주에서 정치적 생명의 끝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국회의원들이 탑승한 대형 버스 앞에서 도민과의 면담을 요구 중인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이날 자리에서는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며 단식 농성을 벌인 바 있는 김경배(52)씨의 다리가 버스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들이 탑승한 대형 버스를 향해 비상도민회의 측은 “국회의원들은 버스에서 내려 도민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도청으로 걸어가 달라”고 요구했고, 국회 측의 응답이 없자 약 10여 분간 대치 끝에 강원보 비상도민회의 위원장은 홀로 버스에 올라 도민회의의 뜻을 담은 문서를 전달하고 내렸다.

사건은 버스가 도청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비상도민회의 측이 길을 터주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버스가 도청 안으로 들어가는 도중, 갑자기 김경배 씨가 버스 바퀴 사이로 자신의 다리를 집어넣었고, 버스가 갑자기 멈추는 바람에 한쪽 다리가 바퀴에 깔린 것이다. 김 씨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곧 도착한 119 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호송됐다.

김경배 씨가 119 구급대원에 의해 호송되는 모습.

119 구급대원이 현장을 수습하는 도중, 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회가 ‘제2공항 찬성’의 목소리를 높이다 비상도민회의 측과 충돌하는 상황도 있었다.

비상도민회의 측은 “사람이 다쳤는데 뭐 하는 짓이냐”라며 거세게 항의했고, 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회 측에서는 “차가 들어가는 데 왜 방해해서 (차에) 치이고 난리”라고 맞받아쳐 잠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2공항 반대를 외치기 위해 도청 앞에 모인 도민들.
집회가 열리는 도중, 도청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도민과 피켓을 내릴 것을 요구하는 경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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