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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의료원 제주대병원 위탁 운영, “교수 정원 확보가 관건”
서귀포의료원 제주대병원 위탁 운영, “교수 정원 확보가 관건”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10.07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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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공공보건의료지원단, ‘위탁 운영 타당성 평가’ 연구 결과 발표
지속적인 재정 지원도 필요 … 제주도, 5자협의체 구성 협의 진행키로
서귀포의료원을 제주대병원에 위탁 운영을 맡기는 방안에 대한 타당성 평가 연구 결과 당장 위탁 운영은 어렵지만 중증·응급환자 진료 협력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는 결론이 도출됐다. 사진은 서귀포의료원 전경. /사진=서귀포의료원
서귀포의료원을 제주대병원에 위탁 운영을 맡기는 방안에 대한 타당성 평가 연구 결과 당장 위탁 운영은 어렵지만 중증·응급환자 진료 협력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는 결론이 도출됐다. 사진은 서귀포의료원 전경. /사진=서귀포의료원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서귀포의료원을 제주대학교병원에 위탁 운영을 맡기는 방안에 대한 타당성 평가 연구 결과 의대 교수 정원을 늘리는 등의 선결과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제주특별자치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은 7일 서귀포 지역 주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서귀포의료원 개선과제 실행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해온 ‘제주대학교병원 위탁 운영 타당성 평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우선 제주대병원이 서귀포의료원 위탁 운영을 맡아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서귀포의료원 근무를 전담할 제주대 의대 교수 정원 10명이 확보돼야 한다는 지원 조건을 제시했다.

제주대병원이 서귀포의료원을 위탁 운영하게 되면 제주대병원 소속 교수와 전문의 장기 파견 규모와 범위에 따라 성과 여부가 좌우될 것이 분명한데, 이 경우 교수들의 반발과 이탈이 있을 수 있고 제주대병원 진료체계에도 공백이 발생, 위탁 운영 자체를 기피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마산의료원 위탁 운영을 맡고 있는 경상대학교병원의 사례를 들어 실질적인 교수의 장기 파견이 원장 한 명에 불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공공의료지원단은 제주도와 서귀포시가 서귀포의료원에서 전담 근무할 제주대 의과대학 교수 정원을 10명 이상 확보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유인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수 정원을 늘리는 것은 교육부 인가 사항이기 때문에 해당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밖에도 공공의료지원단은 서귀포의료원과 제주시 소재 병원간 응급 및 중증환자 의뢰와 협력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 서귀포 시민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완결적인 치료가 서귀포의료원에서 이뤄지려면 도 차원의 운영비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 등을 설명했다.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연구진은 제주대병원과 제주도가 추진해야 할 3가지 지원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중증·응급환자 진료 협력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서귀포의료원과 제주대병원간 클라우드 기반 진료정보 공유시스템을 구축하고, 급성심근경색 등 서귀포의료원에서 제주대병원으로 이송이 필요한 골든타임 질환자에게 주진료 경로를 개발·운영하고 중증·응급환자 진료를 위한 병상을 확보하고 가동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제주대병원 소속 진료 교수 및 전문의가 서귀포의료원에 장기간 파견돼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질적 수준 향상을 이끌 수 있는 10명 이상의 대학병원 진료 교수와 전문의 파견 또는 채용, 제주대병원의 간호·행정 등 전문인력 장기 파견으로 서귀포의료원의 조직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제도 개선 등 과제를 제시했다.

제주도는 이같은 연구 결과가 도출된 데 대해 제주대병원과 서귀포의료원간 중증·응급환자 진료 협력체계를 조속한 시일 내에 마련하고 도, 도의회, 서귀포시, 제주대병원, 서귀포의료원이 참여하는 ‘위탁 운영 5자 협의체’를 구성, 향후 위탁 운영 관련 모든 사항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서귀포의료원 위탁 운영 타당성 평가 연구를 맡았던 공공보건의료지원단 박형근 단장은 “현재의 조건과 상황에서 추가적인 조치가 없다면 제주대병원이 위탁 운영을 맡는다고 해도 서귀포시민들이 바라는 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면서 “지금 제주대병원 전문의 교수 규모와 채용 조건, 제주대병원에서 배출되는 의료진 수를 봤을 때 병원장 외에 대학병원 소속 교수를장기파견하거나 간호사 및 직원 파견 등 지원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한편 제주대병원은 전임 원장 재직 시절 서귀포의료원 위탁 운영은 어렵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한 바 있다.

또 원희룡 지사는 지난달 서귀포의료원 제주대병원 위탁 운영 추진협의회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위탁 운영의 핵심은 의사들을 섭외하는 것”이라면서 “관련 연구 용역 결과가 나오면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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