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도시 우회도로 백지화 요구 “공은 제주도로”
서귀포 도시 우회도로 백지화 요구 “공은 제주도로”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9.10.04 10: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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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화 요구 시민들, 1914명 의견 받아 도의회에 진정

녹지를 늘려야 도시의 품격과 가치가 올라간다강조

제주도의회, “원만한 해결 강구하라며 제주도에 이송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인간이 살아가려면 녹지를 필요로 하지만 그 반대의 상황을 우리는 원하곤 한다. 녹지를 없애는 일이 바로 그것이 아닐까. 늘어나는 차량을 위해 녹지를 사라지게 만드는 일은 흔하다. 서귀포시도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장기미집행 도로인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공사를 강행하려는 뜻을 비치고 있다. 지난 1965년 결정된 사업으로 서귀포시 토평동에서 호근동까지 4.2km 구간이다. 그러다 50년이 지난 2017년에에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35m, 왕복 6차로 도로를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서귀포시 도시 우회도로. 붉은 선은 1구간이다. 미디어제주
논란이 되고 있는 서귀포시 도시 우회도로. 붉은 선은 1구간이다. ⓒ미디어제주

제주도는 사업을 한꺼번에 추진하지 않고 구간을 3개로 나눠 추진하기로 결정, 1구간으로 지정된 곳에 대한 토지보상을 진행해왔다. 현재 91%의 토지를 매입한 상태에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1구간은 서귀포학생문화원, 서귀포도서관, 제주유아교육진흥원 등 학생들이 이용하는 시설 바로 앞에 도로가 생기게 된다. 더욱이 50년간 개발을 하지 않으면서 녹지를 형성한 대규모 소나무 숲이 통째로 사라진다.

이에 따라 서귀포 지역 시민들이 문제점을 지적하고, 우회도로 백지화를 주장해왔다. 시민들은 ‘서귀포우회도로 백지화를 바라는 시민들’이라는 모임을 결성하고, 제주특별자치도의회를 통해 도로 백지화 진정을 넣기도 했다. 우회도로 백지화를 바라는 1914명의 의지를 담아 제출한 진정이었다.

‘백지화’라는 공을 받은 도의회는 지난달 관련 진정에 대한 논의를 거쳤다. 백지화는 지금까지 논의된 도로계획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그동안 교육시설이 몰린 곳은 지하차도를 만들자는 논의가 있었다. 백지화는 이같은 논의가 아니라, 도로 자체 계획을 완전히 없애달라는 요구이다.

도의회는 우회도로 백지화 진정 건을 논의하면서 제주특별자치도에 관련 문제를 이송한다고 정리했다. 지난달 임시회 자리에서 강성민 의원은 “지역주민과 논의과정을 거치는 등 민원사항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는 방안을 종합적 강구하라”고 제주도에 촉구했다.

서귀포시 우회도로 구간에 있는 소나무숲. 도로 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있다. 미디어제주
서귀포시 우회도로 구간에 있는 소나무숲. 도로 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있다. ⓒ미디어제주

이젠 제주도의 선택만 남았다. 도로 개설만 주장하던 제주도. 시민 1914명의 요구를 받아들일지, 아니면 도로 개설을 그대로 밀어붙일까.

‘서귀포우회도로 백지화를 바라는 시민들’ 모임 관계자는 “주민불편 해소하는데 6차선 도로가 왜 필요하냐. 초등학교 앞에 6차선 도로가 말이 되냐”며 목소리를 냈다.

모임 관계자는 이어 “차량을 줄이고 도로도 줄이고 녹지는 늘려야만 도시의 품격과 가치가 올라간다. 살기좋은 도시를 만들려면 당장의 지가상승 기대나 개발주의 마인드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가치 있는 도시를 만들 것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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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19-10-05 23:53:08
어이없다 40년전에 구획지정될때는 뭔핸? 천구백명이 시민 과반? 서귀포시 90% 가 녹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