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관련 원희룡 지사 말 바꾸기, 도의회에서도 지적
제2공항 관련 원희룡 지사 말 바꾸기, 도의회에서도 지적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9.23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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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길호 의원 “‘절차적 투명성’ 대통령 공약, 道 입장도 녹아들어간 것”
정민구 의원 “1만명 이상 서명 청원 딱 잘라버리면 정치를 못하는 거다”
원희룡 지사가 제주 제2공항 공론화에 대한 발언이 과거 발언과 바뀐 부분에 대한 지적이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회의에서도 다시 제기됐다. 사진 왼쪽이 현길호 의원, 사진 오른쪽은 정민구 의원.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원희룡 지사가 제주 제2공항 공론화에 대한 발언이 과거 발언과 바뀐 부분에 대한 지적이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회의에서도 다시 제기됐다. 사진 왼쪽이 현길호 의원, 사진 오른쪽은 정민구 의원.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원희룡 지사가 제주 제2공항과 관련, 과거의 발언 내용과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에서도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현길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조천읍)은 23일 오전 열린 제376회 회기 중 행정자치위 제2차 회의에서 강영진 공보관에게 “제2공항 관련 지사의 발언 목록을 살펴봤느냐”면서 2014년 민선 6기 도정 취임 후 제2공항 관련 발언을 기억하고 있는게 있는지 질의했다.

이에 강영진 공보관은 “당시에는 제2공항이 아니라 공항 인프라 확충을 숙원사업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현 의원은 “당시에도 절차적 투명성에 대한 얘기,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왔다”면서 “그런데 2017년 이후부터 얘기가 달라지기 시작해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중앙 정부의 일이라는 뉘앙스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최근 원 지사가 ‘애초 제주도에서 요구했던 사업인데 어떻게 다시 (공론화) 절차를 거치느냐’고 하는 발언을 문제삼고 나선 것이다.

현 의원은 “대통령 공약을 수립할 때는 지역 여론도 충분히 듣고 문재인 정부가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한 후에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면서 “당시에는 제주도 입장도 녹아들어갔는데 지사가 이제 와서는 발을 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반대 단체들이 도의회에 그 역할을 해달라고 하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어 현 의원은 “지사가 (공론화) 여할을 할 수 없다는 것까지는 이해하지만 도의회와 주민들이 과정을 거친 후에는 같이 갈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강 공보관은 “지사 입장은 도정질문과 인터뷰, 기자회견에서 이미 밝힌 대로 제2공항은 국토부가 추진하고 있지만 그 전에 도지사와 국회의원들의 공항 인프라 확충에 대한 공약이 있었고 도민 공론화 과정 없이 이뤄진 것은 아니”라면서 “범도민추진협의회까지 만들어 수년 동안 요청했던 사안인데 확정된 후에 또 다른 공론화 과정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지금은 찬성과 반대 입장을 충분히 수렴해서 전달하는 것이 도지사의 책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현 의원은 “지금 발생하는 문제가 일부 몇 사람의 의견이라는 거냐. 1만명 이상이 서명한 청원이 들어온 게 일부 세력의 얘기냐”며 “그런 과정을 거쳤다는 자부심이 있다면 이런 게 의회로 들어왔다고 해도 두려울 게 없다고 본다. 갈등을 털고 가는 게 맞다고 보는데 지사 때문에 공론화 과정을 진행시키는 게 쉽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지사가 결과를 수용하지 않을 거 같다”면서 “도대체 책임자의 역할이 뭐냐. 만약 의회가 (공론화 과정을) 한다면 중앙정부와 의회 몫으로 떠넘기려는 거냐”며 “지사라면 그보다 결단과 수용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 의원은 질의를 마무리하면서 “공보관이 깊은 소통을 통해 지사에게 숙고와 결정을 재고하도록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는 제안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고, 강 공보관은 원 지사에게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삼도1·2동)도 “제2공항 관련 원 지사의 발언을 보면 2014년에는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했고 2015년에는 신공항 건설 대안을 철회하겠다는 얘기가 있었다”면서 “1만명 이상 도민들이 서명을 해서 의회로 공론화를 요구하는 청원이 의회로 접수됐는데 필요 없다는 식으로 딱 잘라버리면 정치를 못하는 거다. 진지하게 고민해달라”고 거듭 원 지사에게 전향적인 입장을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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