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야호! 나는 제2의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기고 야호! 나는 제2의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 승인 2019.09.20 0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JDC이음일자리 우진제비오름1조 고복희
JDC이음일자리 우진제비오름1조 고복희
JDC이음일자리 우진제비오름1조 고복희

퇴직해서 좋은 게 알람을 맞추지 않게 된 것이라고 말을 했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나니 점점 의욕이 없고 무슨 일이든 다시 일을 하고 싶었다. 작년 2월 어느 날 동료에게서 들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음일자리‘오름 매니저’ 모집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바로 다음날 원서접수를 한 뒤 교육을 받고 4월부터 현장에 근무를 하게 되었다. 월요일 아침이면 도시락을 싸느라 바쁘다. 다시 몇 십 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4명의 여자들이 같은 차를 타고 수다를 떨며 오름으로 출근을 한다.

제비 형상을 닮았다고 하여 제비를 합쳐 붙여진 이름 우진제비오름.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나의 일터 우진제비. 탐방로 주변에는 작고 하얀 노루귀꽃, 여름이 되면 샘 주변에 흐드러지게 핀 때죽나무 꽃, 구찌뽕나무 꽃이 샘 주변의 의자에 가득 내려앉는다. 정상의 전망대에 오르면 당오름, 거문오름, 민오름, 거친오름, 체오름, 웃밤오름, 알밤오름을 비롯해 멀리 서우봉, 원당봉까지 내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제주도가 내게로 오는 느낌을 받으며 심호흡을 한다.

탐방객들이 주위의 오름을 추천해 달라고 할 때 처음엔 난감했었는데 우리가 알아야 정확한 추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가까운 숲과 오름을 직접 탐방을 해보고 코디와 생태연구소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이제는 오름에 대해 어엿한 전문가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한라산 등반을 좋아했고 제주도 올레 길을 완주했지만 오름은 잘 오르지도 않았고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오름에 근무하게 되면서 몰랐던 나무 이름, 풀 이름, 제주의 오름 이름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제주에 태어나서 65년을 살면서 내가 몰랐던 게 너무 많았다.

동문들과 숲속을 걷다가 친구가 “복희야! 너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며?” 하는 소리에 모두 웃음이 빵 터졌다.“그래 나 여성경제인이 됐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앞으로도 중장년 이음일자리가 더 생겨서 나와 같이 또 다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기기를 꿈꿔 본다.

끝으로 나에게 이렇게 누군가와 대화를 할 수 있고 걸을 수 있는 건강을 주고 오름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준 JDC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