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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 “가로등 늘리면 범죄 줄고 체감 안전도 높아질 것”
제주경찰 “가로등 늘리면 범죄 줄고 체감 안전도 높아질 것”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9.18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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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당 가로등 22대 전국 평균 절반 수준
10만명당 5대 범죄 최다·체감치안도는 하위권
제주도 치안협의회서 ‘밝은 제주 만들기’ 제언
제주시 한림·서귀포 성산 시범 효과 분석키로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경찰이 지역 내 범죄 발생과 체감 안전도의 상관관계를 ‘밝기’로 보고 ‘밝은 제주 만들기’를 제언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지방경찰청은 18일 도청 본관 2층 삼다홀에서 ‘2019년 제주도 치안협의회’를 개최했다.

치안협의회에는 제주도와 경찰, 도의회, 도교육청 등 24개 기관 및 단체가 참여하고 있고 이날 회의에는 22개 기관 및 단체가 참석했다.

2019 제주도 치안협의회 회의가 18일 제주도청 2층 삼다홀에서 열렸다. [제주지방경찰청]
2019 제주도 치안협의회가 18일 제주도청 2층 삼다홀에서 열렸다. [제주지방경찰청]

이 자리에서는 제주경찰의 제언으로 다른 지역보다 부족한 가로등과 조명등을 단계적으로 확충하는 ‘밝은 제주 만들기’ 추진이 협의됐다.

경찰에 따르면 도내 보안등을 포함한 가로등 수는 7만1262개로 전체 도로 길이 3210㎞로 볼 때 1㎞당 22대가 설치된 셈이다.

이는 전국 평균 1㎞당 43개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경찰은 이 같은 수치와 함께 제주가 인구 10만명당 5대 범죄 발생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점을 지적했다.

지난해 기준 제주의 인구 10만명당 5대 범죄 발생은 1309건으로 전국평균 943건보다 38.8% 많다.

가장 낮은 경북(776건)과 비교하면 68.6%나 많은 수치다.

또 최근 3년간 보행자 교통사망사고의 경우도 제주는 야간에 발생한 비율이 전체의 71.1%로 전국 평균 61.2%에 비해 9.9%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 보행자 사망사고는 제주시보다 서귀포시가 많고, 서귀포시 지역에서도 성산(8명), 남원(7명), 안덕(5명) 등의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이로 인한 체감안전도 조사에서 제주는 매년 전국 최하위권을 맴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지방경찰청사 전경. ⓒ미디어제주
제주지방경찰청사 전경. ⓒ미디어제주

제주의 올해 상반기 체감안전도는 100점 만점에 73.1점으로 전국 17개 지방경찰청 중 14위로 2014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10위권 안에 든 적이 없다.

경찰은 최근 3년 동안 여러 기관이 제주도민을 상대로 벌인 설문에서 ‘불안요인 해소 대책’으로 방범시설 증대 및 설치와 가로등 설치 요구가 많은 점을 설명하며 ‘밝은 제주 만들기’를 제안했다.

5개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제주의 조명과 방범시설을 전국 평균 수준으로 확충해 ‘밝은 제주’를 통한 안전 이미지를 개선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하며 효과를 분석하고 단계적으로 넓혀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는 ‘밝은 제주’ 시범 지역으로 제주시 한림읍과 서귀포시 성산읍을 선정, 조명을 개선한 뒤 사건 및 사고 감소 효과를 분석하기로 했다.

한림읍은 제주시 읍·면 중 5대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이고 성산읍은 최근 3년간 야간 보행자 사망사고가 가장 많은 곳이다.

다음 달까지 시범 지역의 조명개선 세부계획을 수립해 (제주도가) 내년 예산을 확보하고 2010년 2월까지 조명개선을 완료할 계획이다.

6개월 시범운영 후인 2020년 9월까지 효과를 분석하게 된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이 외에도 고정밀 버스정보시스템과 교통사망사고 예방 종합대책, 체감치안 향상 종합대책 등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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