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제주 ‘치사율 100% 아프리카 돼지열병’ 차단 비상사태 선포
제주 ‘치사율 100% 아프리카 돼지열병’ 차단 비상사태 선포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9.18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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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18일 ‘도민에 드리는 말씀’ 발표
“불편하고 과하다는 말 나올 정도 강력 대응”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아프리카 돼지열병 유입 차단을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8일 오후 도청 기자실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관련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발표했다.

원 지사는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오늘 공·항만을 통해 불법 축산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자치경찰 등 방어인력을 추가 배치했다”며 “거점 소독 및 통제시설도 기존 4곳에서 2곳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치료제나 예방백신이 없어 치사율이 100%에 달하고 전염성도 강해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9개월 만에 31개 성과 시로 확산하며 1억3000마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으로 번지며 발생국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53개국에 이른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8일 도청 기자실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관련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8일 도청 기자실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관련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원 지사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쓸고 간 지역은 재발 위험이 조류인플루엔자나 구제역보다 더 높다”며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경우 질병 발생 이후 퇴치까지 36년이나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 양돈산업 조수익이 4000억원에 이르지만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감염 시 대가는 참담할 수 밖에 없다”며 “한순간의 방심으로 양돈산업의 붕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양돈농가는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외부인 출입 통제, 잔반 급이 금지, 야생 멧돼지 접근 예찰 강화 등을 해야 한다”며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의심될 시 즉시 방역기관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 도민 및 국민 행동수칙으로 ▲질병 발생국 여행 후 축산 농가 방문 금지 ▲국내 입국 시 축산물 반입 금지 ▲우편을 통한 축산물 반입 금지 ▲야외활동 시 먹다 남은 소시지 등 음식물을 버리거나 야생 멧돼지에게 주지 않기 등을 당부했다.

원 지사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양돈농가 뿐만 아니라 관련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돼지고기 수급과 가격변동 상황을 주시하면서 면밀하게 대응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막을 수 있도록 ‘불편하고 과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며 “도민과 국민 여러분도 축산 농가에 힘을 실어달라”고 역설했다.

한편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우리나라에서 지난 17일 오전 경기도 파주 소재 양돈장에 이어 연천에서도 발생했고, 제주도는 방역대책상황실을 가동하며 같은 날 오후 6시를 기해 다른 시·도산 돼지고기 반입을 금지하고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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