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제2공항 공론조사’ 가능 여부·의견 수렴 관건
제주도의회 ‘제2공항 공론조사’ 가능 여부·의견 수렴 관건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9.18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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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의장 “공론화가 제2의 갈등이라는 사람도 있어”
박원철 위원장 “도의회가 주체 될 수 있는 지 검토 중”
‘청원’도 일반적인 절차 거쳐 집행부 이송도 ‘애매모호’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 제2공항 사업에 관한 도민 공론화에 앞장서 달라는 청원을 받은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앞으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의원 간 의견 수렴 여부와 해당 청원이 일반적인 절차로 처리하기 애매모호하기 때문이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관계자들이 18일 ‘제주 제2공항 관련 도민 공론화 등을 요구하는 청원’을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관계자들이 18일 ‘제주 제2공항 관련 도민 공론화 등을 요구하는 청원’을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과 박원철 환경도시위원장(더불어민주당, 한림읍)은 18일 의장실에서 ‘제주 제2공항 관련 도민 공론화 등을 요구하는 청원’을 낸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관계자들을 만났다.

비상도민회의 측은 도의회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박찬식 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은 “제주 제2공항 사업에 대한 국토교통부 고시를 앞두고 있다”며 “고시하기 전 국토부는 제주도지사와 협의하도록 돼 있고, 도지사는 주민의견을 듣도록 돼 있어서 공론화를 요구했는데 원희룡 지사가 거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도민 80%가 공론화 요구를 하는데 아무도 나설 주체가 없어서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도의회가 공론화 주체로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강원보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도 “제2공항에 대한 찬-반 여부를 떠나서 도민의 의견을 물어보자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등이 18일 도의회 의장실에서 ‘제주 제2공항 관련 도민 공론화 등을 요구하는 청원’을 제출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등이 18일 도의회 의장실에서 ‘제주 제2공항 관련 도민 공론화 등을 요구하는 청원’을 제출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김태석 의장은 이에 대해 “의원들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으면 힘들다”며 “도민 공론화가 제2의 갈등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임위원회에서 (청원에 대해) 결정하고 전체 의원들 사이에서 의견이 수렴되면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피력했다.

박원철 위원장은 절차 등의 문제를 거론했다.

박 위원장은 “국토부 장관이 제2공항 고시 전 도민 의견을 수렴한 도지사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것인데, 공식적인 문서로 (제주도에) 요구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도지사가 (공론화를) 거부했다고 하는데 도의회가 의지를 모아 ‘공론조사위원회’를 구성해도 지사가 ‘우린 공식적인 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박 위원장은 일반적인 청원의 경우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가결되면 집행부(제주특별자치도)로 이관하는데, 이번 청원은 ‘도의회가 도민 공론화(공론조사) 주체가 돼 달라’는 것인 점에 대한 고민도 내놨다.

이에 따라 이번 청원의 처리는 도의회가 도민 공론조사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것인지 여부와 의원들 대다수의 동의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이기도 한 박 위원장은 <미디어제주>와 만난 자리에서 “도의회가 도민 공론조사 주체가 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다”며 “이번 청원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의원 총회를 우선 열어서 의견을 들어볼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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