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19 13:32 (화)
“선플이 어렵다면 자신이 쓴 악플을 먼저 지우세요”
“선플이 어렵다면 자신이 쓴 악플을 먼저 지우세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9.09.17 16:46
  • 댓글 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플운동본부-참사랑실천학부모회, 17일 선플 페스티벌
올해로 9회째 맞는 ‘선플공모전 시상식’도 함께 진행돼
악플의 문제점을 그린 연극 ‘엄지로 말해요’ 제주에 첫선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댓글이 수상하다. 악의적인 글로 인해 상처를 받는 이들이 많다. 문제는 그런 상처가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특히 SNS를 떠도는 글은 사라지지 않고 남는 게 더 문제가 된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때문에 어릴 때부터 ‘나쁜 글’이 아닌, ‘좋은 글’을 쓰는 습관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17일 제주동중에서 그런 자리가 마련됐다. 선플운동본부 제주지부와 참사랑실천학부모회(회장 고명순)가 선플공모전 시상식 및 선플페스티벌을 가졌다. 선플운동본부 제주지부는 참사랑실천학부모회가 겸하고 있다.

제주동중 무대에 오른 연극 '엄지로 말해요'. 미디어제주
제주동중 무대에 오른 연극 '엄지로 말해요'. ⓒ미디어제주
제주에 첫선을 보인 연극 '엄지로 말해요' 배우들. 미디어제주
제주에 첫선을 보인 연극 '엄지로 말해요' 배우들. 사진 오른쪽이 마음걸음 대표 이금석씨. ⓒ미디어제주

선플페스티벌은 <엄지로 말해요>라는 공연이었다. 제주동중 1학년과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이날 하루 2차례 진행됐다.

연극 <엄지로 말해요>는 학교폭력예방 감성연극교실인 ‘마음걸음’의 이금석 대표가 이끄는 연극인들이 무대에 올라 몸으로 악성 댓글의 문제점을 말했다. 서울 대학로 연극무대에 오르는 베테랑 연극인들이 제주동중 학생들과 학부모들 앞에서 왜 좋은 글이 중요한지를 이야기했다.

<엄지로 말해요>의 ‘엄지’는 문자를 주고받을 때 주로 사용하는 엄지를 말한다. 엄지로 잘못 눌러서 만들어진 문자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메시지이다.

연극 <엄지로 말해요>는 국민배우인 김봉수가 학창시절 친구를 괴롭힌 사실이 드러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엄지로 말해요>는 지난 2014년부터 서울과 경기지역 초·중·고교를 돌며 공연되고 있다. 매년 100곳에서 많게는 150곳에 달하는 학교를 찾아간다. 무대에 오른 횟수를 합치면 지금까지 1000회가 넘는다. 제주 무대에 오른 건 제주동중이 처음이다.

연극을 제주동중 무대에 올린 이금석 대표는 사이버 폭력이 지닌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아이들 사이에서 사이버 폭력이 증가하고 있어요. 고통을 받는 아이들이 많은데, 사이버 폭력은 매우 심각합니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시키고 개선하려고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있어요.”

이금석 대표는 공연을 통해 사이버 폭력을 고쳐가고 있다고 말한다. 중·고교생들에겐 관련 교육이 더 중요하단다.

“선플을 달자고 하는데 쉽진 않아요. 그래서 자기가 쓴 악플을 삭제하는 것부터 해보라고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선플에 대한 인식이 생기고, 악플을 달았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상상해보라고 합니다.”

선플공모전 시상식 및 선플페스티벌에 참가한 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선플공모전 시상식 및 선플페스티벌에 참가한 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두차례 공연에 앞서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선플공모전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표어부문, 사진부문, 포스터부문, UCC부문 등 4개 부문에 대상 시식이 진행됐다.

다음은 공모전 수상 학생 명단.

▲표어 △최우수=양현아(제주고) △우수=김성은(제주고) △장려=전신형(제주중) △입상=지수민(노형중) 왕현성(일도초) 김동환(제주고) 김찬우(제주고) 강다윤(새서귀초)

▲사진 △최우수=권하람 김기홍 김남훈 김현우 장윤재(이상 새서귀초) △우수=문성환(일반) △장려=귀일중 또래상담동아리

▲포스터 △최우수=강민석(오현중) △우수=이원준(교대부설초) △장려=임승민(보목초) △입상=이채원(새서귀초) 윤찬영(도련초)

▲UCC △최우수=고강찬 고채희 박민송 이명아 조용원 한진오(이상 사대부고) △우수=김민규(새서귀초) △장려=강다윤 박예은 이고은 정은채(이상 새서귀초) △입상=권준현 김노아 이대훈 이도연 이민혁 임재훈(이상 새서귀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9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정원영 2021-06-09 17:17:14
악플은 사람을 죽일수도 있는 무기 입니다. 모두가 선플달기 운동을 하면서 악플이 없는 sns 문화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영선 2021-04-18 23:48:50
선플달기라는 운동이 있기는 하지만 막상 하자면 무슨 말을 적어야 할지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이 써봤던 악플을 지워보고 악플 대신 좋은 말들을 남기면 좋겠습니다. 공연을 통한 교육으로 악플에 심각성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소영 2020-12-29 11:09:58
공연을 통하여 사이버폭력에 대한 교육을 하며 초·중·고학생들이 재미와 함께 악플에 대한 심각성을 알 수 있도록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한욱 2020-11-18 17:58:54
정말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선플이 쓰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우선 자기가 살면서 써봤던 악플을 지워보고 그악플에대한 사과를 하는 글을 올리는것도 선플이 될수있다고 생각합니다. 의미있는 기사 정말 감사합니다.

이유성 2020-10-10 20:44:14
선플운동은 정말 좋은 운동인거같습니다. 선플이 더많아져서 악플이 없어지고 행복한 인터넷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