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도 없이 집 마당 청소에 잡초 제거, 개인 심부름까지…”
“휴일도 없이 집 마당 청소에 잡초 제거, 개인 심부름까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9.10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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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업무로 입사한 A씨, 사택 업무 지시에 호통·폭언 하소연
정의당 제주도당,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위반 여부 조사중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집안 마당 청소에 정원 관리, 잡초 제거 등 사택 업무를 하면서 예전에 치료받았던 허리가 다시 아프기 시작했어요. 이런 일을 할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입사하지 않았을 텐데 처음엔 그저 한두 번 정도 하면 되는 일로 알았지만 차량 안에서, 전화 통화로 사택 업무를 지시하고 심부름에 대한 호통과 폭언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제주시내 한 병원에 임원기사로 입사한 A씨가 정의당 제주도당 갑질피해신고센터로 접수한 신고 내용이다.

갑질피해신고센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입사 당시 병원으로부터 임원 기사로서 이사장 차량을 운전하는 업무이며 휴무일에 잠깐 운행하면 되고 간혹 사택 업무를 도와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근무를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일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자신을 채용한 법인의 업무 외에도 고용주의 집안 마당 청소와 정원에 물 주기, 잡초 제거, 방충망 세척 등 청소 업무와 마트에서 장보기, 세탁소에 옷 맡기기, 약 타오기 등 개인 심부름을 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금까지 근무하는 동안 한 달에 이틀 정도 쉬었을 뿐, 퇴근 후 또는 출근 전 이른 시간에 갑작스러운 호출이 많았다.

휴무일에는 잠깐의 운전업무가 아니라 운행이 많은 데다 남는 시간에는 집안 마당 청소 등 사택 업무를 해야 했다는 것이다.

A씨는 회사와 고융주의 눈치를 보느라 휴가를 가고 싶어도 휴가계를 내는 것조차 쉽지 않았고, 휴무일 근무와 사택 업무에 대한 어려움을 상급자에게 얘기해 고융주가 이를 알게 됐음에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오히려 고용주는 A씨에게 운전업무만으로 채용한 게 아니라면서 휴무일 근무가 힘들다면 다른 사람을 구하겠다는 말을 직접 했다고 한다.

제주시내 한 병원에서 임원 운전기사 업무를 맡고 있는 A씨가 고용주로부터 부당한 업무 지시와 갑질 피해를 당했다면서 정의당 제주도당 갑질피해신고센터로 신고를 접수해왔다.
제주시내 한 병원에서 임원 운전기사 업무를 맡고 있는 A씨가 고용주로부터 부당한 업무 지시와 갑질 피해를 당했다면서 정의당 제주도당 갑질피해신고센터로 신고를 접수해왔다.

A씨는 차량이나 사택 등 장소에서, 그리고 전화 통화에서 모욕적인 언사로 인한 갑질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차량을 운행하면서 길을 잘못 들게 되면 ‘머리가 나쁘다’는 말을 듣거나 ‘말 대답을 한다’, ‘가족같이 생각해서 그러는 거다’라는 교육을 받아야 했다.

사택에서도 제대로 마당 관리가 안됐거나 심부름을 시켜놓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인격을 모독하는 말을 들어야 했고, 전화 통화 때도 갑작스러운 호출이나 아침에 마당에 물을 주라는 등의 사택 관리와 심부름을 시켜놓고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등의 호통이 이어졌다.

결국 A씨는 병원측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현재 별다른 조치도 받지 못한 채 업무에서 배제돼 운행 등 업무 없이 출근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휴무일에도 연일 이어지는 업무와 휴가를 기대학도 힘든 데다 업무 외 시간에 갑작스러운 호출 때문에 가족가 시간을 보내는 등의 개인 시간이 없어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신고를 접수한 갑질신고센터는 해당 병원이 근로기준법을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 등 올 7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위반 여부에 대해 면밀히 파악한 후 A씨와 함께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의당 제주도당 갑질피해신고센터는 ‘갑’의 횡포를 막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난 1월 31일 출범했다.

불공정 거래나 불법 하도급, 상가 임대차, 가맹점·대리점 등 자영업 문제 외에도 노동문제, 민생 일반 등 종합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상담은 전화(064-721-1129, 747-2016) 또는 정의당 제주도당 홈페이지(www.justice21.org/go/jj) 갑질피해신고센터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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