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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김태환 지사, 태풍 2단계복구 기자회견
[전문] 김태환 지사, 태풍 2단계복구 기자회견
  • 미디어제주
  • 승인 2007.09.26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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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민족의 큰 명절인 한가위 잘 보내셨습니까.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수마(水魔)의 흔적 때문에 1년 중 가장 풍성해야 할 추석 연휴의 즐거움이 퇴색되지는 않았는지 걱정이 앞섭니다.
  특히 태풍 '나리'가 남긴 상처로 인해 차례상도 준비 못하고, 쓸쓸하게 추석 명절을 보내신 이재민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복구 지원 때문에 객지에서 명절을 맞으신 군 장병들과 다른 지역에서 지원 나온 관계자 및 자원봉사자 여러분께도 고마운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이재민들과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해 따뜻한 정성을 모아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도민 여러분,
  태풍 '나리'의 피해는 너무나 처참했습니다.
  무엇보다 열 세분에 이르는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었습니다.
  현재까지의 잠정집계만으로도 공공시설과 사유시설을 포함하여 총 1,205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였습니다.

  농업피해도 막심합니다. 농경지 1만4천㏊가 침수 또는 유실되었습니다.
  비닐하우스 145㏊, 축산시설 3만1천㎡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재해발생 10여일이 경과한 현재 농경지는 30% 정도가 복구됐으며, 26일부터는 비닐하우스, 온실 등 농업시설물에 대한 복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유실농경지 복구에 필요한 흙을 무상으로 공급하는 등 복구 작업을 조속히 완료하여 겨울작물 대파에 차질이 없도록 해나가겠습니다.
  또 대파가 시기적으로 마땅치 않은 농경지는 맥주보리 계약재배를 농협과 협의, 계약물량을 늘려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
  태풍 나리로 인한 피해는 말 그대로 사상 최대의 피해이고, 지금껏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아픔입니다.
  하지만 도민의 노력과 국민적 성원에 힘입어 지금 제주는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자원봉사자와 공무원, 군인과 경찰 등 연인원 10만 명이 넘는 인력과 4,000여대에 이르는 중장비가 동원됐습니다.

  여기에 중앙정부의 신속한 '특별재난지역'선포가 더해지면서 침수주택 도로 전기 상수도 등에 대한 1단계 응급복구 작업이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기존의 인력을 재배치하여 하천퇴적물 제거와 비닐하우스 농가시설 복구, 해안변 정비 등 2단계 복구 작업에 돌입하였습니다.
  우리 도에서는 모든 도민이 예전의 평온한 일상으로 복귀하는 그 날까지 복구 작업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모든 자연재해로부터 자유로운 명실상부한 「안전도시」건설을 위한 항구계획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우선 하천 범람으로 인한 피해는 문제점부터 파악해나가겠습니다.
  2004년 9월 제주 동부지역 침수 때 마련한 「제주도수해방지종합기본계획」에는 설계 강우빈도를 100년으로 설정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호우로 홍수량 설계 강우빈도의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현재 개발사업에 대한 치수처리계획은 각 사업 담당부서별로 수립, 시행하고 있어 수해방지종합기본계획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수처리 계획 시 유수흐름을 방해하고 있는 지장물 등을 환경훼손 이유 등으로 제거하지 못함으로 인해 통수단면이 부족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교수 관련업계 환경단체 관계기관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문단을 구성, 제주도내 수계관리에 대한 근본 대책을 논의해 나가겠습니다.
  이들의 의견을 토대로 하천별로 수계에 따른 원인을 찾아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내년에 수계관리에 대한 용역을 실시,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겠습니다.
  여기에서는 하천복개의 영향 분석, 물 흐름 조정, 하천용량, 상류지역 개발 문제 등 모든 것이 논의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천교 및 복개구조물 상판이 상승된 것에 대해서는 한국시설안전관리공단 등에 정밀진단을 의뢰하고 결과에 따라 복구방법을 강구할 계획입니다.
  우리 도에서는 현재까지 침수주택, 소상공인, 농작물 방제비 지원 등 총 78억원을 초기응급복구에 투입하였으며,
  완전 복구를 위한 추경예산을 조속히 편성하여 이재민들과 피해를 입은 도민들이 하루빨리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이번 태풍 피해복구에 필요한 지방비 부담 예상액 702억원 중 50% 수준을 행정자치부 특별교부세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절충해나가겠습니다.
  유치원의 고사리 손에서부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정성이 담긴 수재의연금이 현재 130여억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피해 주민들에게 최대한의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합리적인 사용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도민 여러분!
  지난 십 여 일 동안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피해복구에 나섰지만, 아직도 지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 도에서는 태풍 피해 완전 복구를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도지사인 제가 책임지고 이번 태풍으로 인해 좌절하거나 포기하는 도민이 단 한 사람도 생겨나지 않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
'시련은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람에게만 찾아 온다'고 합니다.
  태풍 '나리'의 피해는 참으로 가혹하지만 이 힘든 과정을 극복하고 뒤를 돌아본다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시련은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도민 여러분,
  우리 모두가 함께 그날까지 최선의 노력을 해나갑시다.
감사합니다.
2007. 9. 26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김 태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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