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52 (금)
제주도선관위 “원희룡 지사 발언 선거법 위반 소지 있다”
제주도선관위 “원희룡 지사 발언 선거법 위반 소지 있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9.05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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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 지사에게 공명선거 협조 공문 발송 … 발언 자제 당부
원 지사, 간담회 중 기자들 질문에 “덕담 수준 발언이었다” 해명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원희룡 지사의 야권 통합을 지지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점을 토보하며 발언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4일 도청 기자실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원 지사의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원희룡 지사의 야권 통합을 지지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점을 토보하며 발언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4일 도청 기자실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원 지사의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최근 내년 선거와 관련해 야권 통합을 도민과 함께 지원하겠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가 원희룡 지사에게 해당 발언에 대해 선거중립 위반 소지가 있다는 점을 공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선관위는 지난 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공명선거 협조 공문’을 보내 원 지사에게 발언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문제가 된 원 지사의 발언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지난달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위기 극복 대토론회’에서 나온 원 지사의 발언을 문제 삼은 것으로 파악됐다.

원 지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를 겨냥, “촛불을 자신들의 권력, 자신들의 완장으로 바꿔치기해서 2년 반 가까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중요한 분수령에 서있는 것 같다”면서 “국민들은 크게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정권을 심판하고 싶어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프레임 싸움에서 우리(보수)가 민심에 서야 한다. 저쪽(문재인 정부)은 권력이고, 우리는 민심”이라면서 “보수 강세지역과 수도권 경합지역의 양편 노를 힘차게 저어야 한다. 비록 제주도에 있지만 제주도민들의 민심과 함께 지원하고 역할을 하겠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와 관련, 원지사는 지난 4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해당 발언의 문제를 지적하는 질문이 나오자 “덕담 수준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도민 중에는 민주당 지지자도 있고,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아도 집권여당이 잘하기를 바라는 도민들이 있다”면서 “그래서 민주당에 가서도 하는 덕담이고, 바른미래당 가도 하는 덕담이고 정의당 가도 하는 덕담”이라고 말했다.

당시 보수 성향의 단체인 ‘자유와 공화’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참석자 대부분이 야권 인사들이었기 때문에 덕담으로 한 얘기였다고 해명한 것이었다.

원 지사는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그럴 수는 있지만 야권 통합을 주제로 한 토론회 자리에 주 내빈으로 초대를 받아서 간 자리였다”고 당시 자신이 한 발언의 취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자 간담회 중 ‘도민 사회와 함께 응원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은 너무 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자 그는 “그렇게 말했다고 해서 제가 제주도민들의 대표성을 담아서 선대본부장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굳은 표정으로 “이게 선거법 위반이라면 책임을 지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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