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산간, 얼마나 중요한지 당신은 아시나요”
“제주 중산간, 얼마나 중요한지 당신은 아시나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9.09.03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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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중산간협동조합, 9일 발족식 겸한 포럼 개최
연구회 구성하는 등 중산간 가치 알리기 사업 계획
이사장에 이겸씨 임명…‘제주씨’ 사업도 벌이기로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중산간. 그 이름을 아는가. 아픔도 가득하다. 제주를 휩쓴 광풍인 4·3 때는 중산간에 살던 사람들은 터를 떠나야 했다. 그래서 사라진 마을도 있다. 지금은 예전 영화는 아니겠지만 ‘제주살이’ 덕에 중산간으로 사람들이 몰려든다. 그 사람들은 과연 중산간을 알까.

제주도 중산간. 이름은 있으나 중산간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문서화 해보지는 못했다. 때문에 중산간을 제대로 연구하고, 제대로 알리보자는 작업이 시작됐다. 제주도중산간협동조합이 그 핵심에 있다.

제주도중산간협동조합은 3일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1층 몬딱가공소에서 발족식을 겸한 포럼을 진행했다.

제주중산간협동조합이 3일 발족식을 겸한 포럼을 개최했다. 미디어제주
제주도중산간협동조합이 3일 발족식을 겸한 포럼을 개최했다. ⓒ미디어제주

협동조합의 이사장은 제주에 정착한 뒤 6년 넘게 중산간에 매달려온 사진가 이겸씨가 맡았다. 그는 여행과치유 대표를 맡으며 제주도여행학교를 이끌었다. 사진가로서 작가들을 키워냈다. 그 배경은 중산간이었다. 제주도내 중산간을 수년간 훑으며 <제주시 중산간 마을>이라는 책을 펴냈다. 곧 <서귀포시 중산간 마을>이라는 책도 나온다.

협동조합은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협동조합이 내건 활동은 중산간 학교, 중산간 아카이빙, 지역협력 네트워크, 제주도중산간연구회 등을 만든다는 구상을 이날 발족식에서 밝혔다.

협동조합이 가장 중요하게 내건 사업은 제주도중산간연구회이다. 이겸 이사장은 “중산간의 정의에 대한 문서가 부족하다. 연구인력도 전무하다”면서 “장기적으로 중산간 가치를 연구하고, 다음 세대에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산간은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를 간직한 곳이고, 생태계의 보고인 곶자왈이 있다. 중산간의 상당수 지역은 경관보전지구이다. 그만큼 제주도가 지켜내고, 가꾸어야 하는 곳이 바로 중산간이다.

협동조합은 중산간 사람들의 문화를 간직하고, 서로 연결하는 작업도 해나간다는 구상을 세웠다. 중산간이 한라산을 빙 돌아가며 구성돼 있듯이, 이들 마을을 연결해서 중산간의 가치보전을 위한 활동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이겸 이사장은 “연구소는 연구원과 협력해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 프로그램을 중산간학교를 통해 풀어나갈 계획이다. 지역협력 네트워크는 협동조합으로서 가져야 할 기능이기도 하다. 아카이빙은 중산간에 흩어진 자료를 수집하고, 중산간학교나 협동조합 사업과 연계시키는 기초가 된다”며 사업 하나하나를 설명했다.

협동조합은 아울러 중산간을 기반으로 ‘제주씨’ 작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제주씨’는 중산간이 지난 수많은 씨앗을 펼쳐내고, 이를 확산시키는 일이 된다.

중산간 이야기를 담은 '제주시 중산간 마을'. 제주중산간협동조합은 연구소를 만들어 다양한 중산간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미디어제주
중산간 이야기를 담은 '제주시 중산간 마을'. 제주도중산간협동조합은 연구소를 만들어 다양한 중산간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미디어제주

제주씨 사업으로 글씨, 솜씨, 말씨, 마음씨, 맵씨 등 5가지를 내세웠다. 글씨는 <제주시 중산가 마을>과 같은 이야기 자원을 발굴하는 일이다. 솜씨는 공예나 음식, 말씨는 제주의 언어와 노래, 마음씨는 제주의 가장 중요한 공동체를 말한다. 맵씨는 의복과 주택 등 생활의 기본이 되는 바탕이라고 협동조합은 설명했다.

중산간. 제주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중요하다고 느끼지 못했던 곳이다. 협동조합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는 기반이라고 조합원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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