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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경관설계 국제공모
제주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경관설계 국제공모
  • 미디어제주
  • 승인 2019.09.0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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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에 들어설 시설물과 관련된 국제공모가 지난해 진행됐다. <제주저널> 4호에 당선작에 대한 소개가 실려 있다. 당선작 1편과 가작 5편을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이다. [편집자 주]

‘제주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경관설계 국제공모’의 당선작 및 지명초청작 전시회가 2018년 12월 10일부터 21일까지 서귀포시청 제1청사 별관 2층 전시실에서 열렸다.

이번 국제공모는 자연유산으로서의 주상절리대 가치를 보존하고 궁극적으로는 장소체험의 만족도를 높여 주상절리대와 주변 지역을 포괄하는 본질적인 개선 방안이 제안되기를 기대하고 주상절리대의 관람방식, 상부공원의 공간구성, 주변지역과의 연계 등을 포함하여 창의적이고 실현가능한 설계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하는 공모 배경을 바탕으로 지난 8월 13일 공모 공고가 진행되었다.

국제지명설계공모 방식으로 진행되어 지명초청팀을 선정하기 위해 조경, 건축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9월 6일까지 참가의향서 접수를 받아 컨소시엄 구성의 적절성, 대상지 이해와 경관설계방향, 제안의 우수성 등을 위주로 지명초청팀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접수된 총 23개 팀 중 6개 팀을 지명하였고, 11월 26일 최종 작품접수를 마감하였다.

11월 28일부터 29일까지 민현식 심사위원장(기오헌 건축사사무소 대표)을 비롯해 김석윤(건축사사무소 김건축 대표), 유홍준(명지대학교 석좌교수, 전 문화재청장), 정영선(조경설계 서안 대표), Jennifer Guthrie(미국, GGN 대표), 조경진(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예비 심사위원) 등 국내·외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당선작을 선정하였다.

당선작을 바탕으로 2019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2020년 공사 착공을 목표로 진행할 계획이다. [편집위원 / 고이권, 고선영, 김학중]

 

민현식 심사위원장 "지질학적 특성을 체험하는 구체적 방안을 제시"

과정 자체가 행복한 경험이었다. 본 설계공모 프로세스와 계획 정신이 제주도 전역의 공간계획에 널리 적용되기를 기대한다.

심사위원회는 다섯 가지 관점으로 설계안을 검토하였다.

첫째, 장소의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구현했는가. 둘째, 자연 풍경과 인공구조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가. 셋째, 광역적인 차원에서 주변 지역이나 자원과 적절한 관계 맺기를 하고 있는가. 넷째, 주상절리를 경험하는 다양한 유형의 방식을 제안하고 있는가. 다섯째는 운영관리 측면에서 풍부한 체험 및 교육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는가에 주목하였다.

심사위원회는 장시간의 토론을 통하여 만장일치로 당선작을 선정하였다. 당선작은 부지의 자연생태와 미기후 등의 세밀한 조사와 분석을 바탕으로 틈새와 수평 경관이라는 개념을 공간 특성으로 전개하였다. 또한 주상절리를 다양한 방법으로 체험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주상절리의 미시 풍경에 대한 설계적 개입으로 풍부한 경험을 유도하고 있다. 장소의 특별한 경험은 진입부부터 일관되게 구현되어 있으며 극적인 스토리텔링을 구축하였다. 또한 여러 가지 건축적 장치와 요소는 부지에 일관된 설계언어로 부지에 구현되었다. 과감한 벽, 선형의 건축으로 관람자 동선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는 점도 설계안의 또 하나의 장점이다. 설계안은 운영관리에 관한 측면도 고려하여 주상절리의 지질학적 특성을 직접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심사위원회는 본 프로젝트가 온전히 성공하기 위해서 주변 지역의 난개발을 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이를 위해서 연접한 지역의 경관관리 연구와 이를 실현하는 제도적 실천을 마련하기를 권유한다. 아울러 지질 원형을 파괴하지 않는 범위에서 주상절리를 가까이 경험하는 특별 관람이나 제한 입장 등 관람방식도 도입하기를 권고한다. [심사위원장 / 민현식]

 

당선작

수평적 깊이와 트멍 경관(Thickened Horizon and Landscape of Crevice)

대표자 : 아뜰리에 나무

디자인 감독 : 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 교수)

공동참여자 : 엠더블유디랩, 김봉찬(더가든), 김종규(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건축사사무소 엠에이알유, 건축사사무소 엔.아이.에이

 

제주도는 용암이 만들고 바람이 깎아 만든 풍경이다. 주상절리대는 제주도의 지질학적 사건을 보여주는 기억이며 증거다. 우리는 제주 고유의 지질 경관을 재구성하는 새로운 문명의 과정을 통해 수평적 깊이로서 공원을 제안한다. 고고학자의 자세로 부지를 덮고 있는 흙을 걷어 내면 응고된 지구의 속살이 수평적으로 드러난다. 용암이 흘러내린 방향으로 주상절리의 수평과 수직면을 연결하여 하나의 덩어리로 드러낸다. 수직 경관으로만 바라보던 주상절리를 맨발로 걷는 일은 대자연과 내가 만나는 가장 친밀하고 근원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우리가 제안하는 ‘수평적 깊이’로서 상부 공원은 주상절리의 수직성을 만나는 조형 언어이자 대지의 존재 방식이다. 그 앞에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이소케팔리의 경관은 대자연 앞에서 인간세계의 높낮이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지질학적 숭고미를 생성한다.

주상절리대는 하나의 액체상태 덩어리가 고체로 성상이 바뀌면서 발생하는 틈의 경관이다. 틈은 빈 공간을 만들고 빈 공간은 새로운 생명이 점유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든다.

우리는 지질학적 시간이 만든 틈새를 서서히 메꿔가는 생태계와 문명의 시간을 수평적 공간으로 번역한다.

가작

인건이기정의 기억과 조망 (Living Heritage)

대표자 : HLdesign(주식회사 에이치엘디자인)

디자인 감독 : 정해준(계명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공동참여자 : Office Ou, 신재열 (경상대학교 교수)

 

수십 년 전부터, 제주에 새롭게 들어온 것들이 만들고 있는 변화는 섬에서 살아 숨쉬던 사람과 경관 사이의 오래된 관계들을 무색하게 했다. 섬 바깥에서 섬을 찾은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이질적인 요소들과 만났다. 새로운 관계망이 급격히 만들어지는 사이, 오랫동안 섬에 있던 것들은 연결고리를 잃은 채 쓸쓸해졌다. 대포바당과 중문바당의 인건이기정과 너백이들 역시 그러하다. 설계는 외롭게 남겨진 이곳이 마을과 사람, 바람과 바다, 땅과 생물들과 나누던 잊혀진 이야기들을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이야기들은, 경관 속 물리적 요소나 그것 사이의 관계로서, 혹은 그 이야기 자체로 이 곳에 담긴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과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복원하여 진공관 속 유물처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인건이기정과 너백이들에 다시 드러나게 된 오래된 유산들은 이곳이 당면한 요구들과, 앞으로 있을 예측할 수 없는 변화들에 대해 ‘이곳다운’ 방식으로 답한다. 종래 이곳의 오래된 유산들이 제주의 새로운 관계망들과 이어져 그에 대해 답할 수 있게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이곳은 진정성을 갖춘 살아있는 유산으로서, 현재와 미래와 대화하며 진화할 수 있게 된다.

가작

기둥 위의 여정(A Discovering Journey Across Authentic Landscapes)

대표자 : 랩디에이치 조경설계사무소

디자인 감독 : 최영준(랩디에이치 소장)

공동참여자 : 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 김형진(워크룸프레스), 신영호(명지대학교 교수)

 

중문대포 주상절리대는 지각운동의 원시성 위에 경작된 자연이라는 인문경관의 시간성이 내재된 대지이다. 대지에 담긴 여러 다른 시간대의 다양성이 드러나도록 대지를 재구성하고, 그 다양성이 방문자 경험의 풍부함으로 전환되는 여정을 제안한다. 대지를 가로지르며 엮어지는 새로운 여정은 중문 주상절리대를 단순히 지질경관의 절경을 일정한 지점에서 감상하는 명소가 아니라 대지의 시간성을 인지하고 감각적인 경험이 확장되는 장소로 재탄생시켜 줄 것이다.

현재의 주상절리 상부공원을 차지하고 있던 경관의 장애물을 걷어내고 경관의 향을 녹하지악에서부터 내려와 남해안의 수평성으로 이어지는 방향으로 막힘없이 해방시켜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억새들녘은 이러한 수직경관과 수평경관의 접점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원경관의 아름다움을 다시 불러올 것이다. 주상절리 주두를 노출시킨 근접관찰구간은 전시관과 함께 지질정보를 생생하게 전달할 것이고, 대상지 북서편을 중심으로 조성될 농경경관은 대지의 역사를 되새겨줌과 동시에 이 지역 주민참여의 촉매역할이자, 개발지와의 버퍼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가작

삼각주 지형(Geological Delta)

대표자 : Arkitekt Kristine Jensens Tegnestue

디자인 감독 : Kristine Jensen(AKJT 대표)

공동참여자 : Lars Nybye(AKJT), Peter S. Moller(AKJT),

Line Krath(AKJT), Sara Ujhelyi(AKJT)

 

본 제안서는 한라산과 바다에 연결된 지질학적 유산과 멋진 경관 이야기뿐만 아니라 녹하지 오름과 그 위치의 특정한 지질학적 특징의 연계성에서 출발한다.

삼각주 지형

기존의 상부 공원은 오늘날 그 자체가 매우 낯설게 다가온다. 공원의 활용과 디자인 및 유형물들이 이 장소의 자연스러운 지반을 무관심하게 다루고 있는 외국식 창작물이다. 새로운 디자인 아이디어는 단순하고 간단하다. 지질학적 풍경을 가리우는 모든 레이어를 제거하여 장소의 절대적인 가치를 구성하는 자연스런 풍치와 바탕 그 자체를 보여주고자 한다. 건축에 사용된 자재와 바닥 포장은 현지와 긴밀히 연계하여 제주 지역의 정제된 재료만을 사용하였다. 새로운 방문자 센터는 공공 통로를 따라 배치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현지의 특이한 지질 구조, 독특한 암석 및 전형적인 식물상을 소개한다. 방문자 센터의 모든 프로그램은 한 지붕 아래 모여있다. 지질 공원에 연결된 전망대는 모두 주상절리대의 다양한 지질학적 특징을 보고 경

험하기 위한 중요한 위치이다. 방문자들은 여기에서 평평한 자갈이 깔린 해변에서 수직으로 선 열주에 이르기까지 자연 유산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가작

....(Timescape)

대표자 : 건축사사무소 원오원 아키텍스

디자인 감독 : 이석창(자연제주 대표)

공동참여자 : 인나미 히로시(Shiga Univ.)

 

과거 제주도 중문 대포해안 주상절리대에는 지역주민들에 의한 고유의 농촌과 어업 경관을 형성하고 있었다. 현재 지질적 문화적으로 단절된 장식품, 외래식생, 포장들을 덜어내어, 고유한 지질자원과 문화자원을 극대화하고, 경관적 회복을 이루고자 한다. 지질유산과 문화경관의 가치 회복을 중점에 두고 과거 경관의 재해석을 통한 조경, 주상절리의 다양성과 근원에 관한 조망점과 설치물, 문화/지질 자원의 전문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며, 주민참여에 의한 고유문화의 관광자원화를 통하여 지속가능한 개발을 도모한다.

가작

Walking, Thinking and Making Landscape

대표자 : OBRA ARCHITECTS

디자인 감독 : 정우건(감이디자인랩 소장)

공동참여자 : Vogt Landscape Limited, 제공건축사사무소

 

우리의 제안은 상업적 개발이 우선시 된 주변의 풍경과는 다르게, 대상지를 원래 갖고 있었던 이전의 자연스러운 풍경으로 되돌리려는 노력이다. 그것은 최소한의 개입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우선 경계를 따라서 나무를 식재하고, 기존 구조물과 이국적인 수목들을 제거해서, 대상지의 진정한 잠재성을 드러낼 수 있는 원래의 자연 경관으로 회복시킨다. 대상지는 이제 바위 틈 사이에 어렵게 뿌리를 내린 나무들이 주상절리대 바위 위로 가지를 내리우고, 그 사이를 가로질러 바다로 향해 전망이 열려있다.

계획안은 세계의 다른 화산활동과 제주도의 생성과정과 다양한 화산석에 관한 인터랙티브한 전시를 통해서 경관을 바라보는 온전한 시각을 만들어 주고 있다. 탄화목으로 마감된 건축물은 100년여 동안 비바람에 견딜 수 있을 만큼 견고하다. 그 그을린 모습은 제주 화산섬 생성의 시적인 기억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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