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4:18 (금)
제주 고유정 사건 2차 공판 ‘졸피뎀’ 공방 여전
제주 고유정 사건 2차 공판 ‘졸피뎀’ 공방 여전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9.02 2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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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국과수·대검 감정관 불러 재판서 소명 예고
변호인 측 현장검증·남편 전처 가족 증인 신청도
제주지법 오는 16일 3차 공판서 증인 신문 예정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정봉기)는 2일 201호 법정에서 살인, 사체훼손 및 은닉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36·여)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고유정 측은 사체손괴(훼손)과 유기는 인정하고 있으나 살인에 있어서는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다.

1시간 이상 이어진 재판에서는 지난 1차 공판과 마찬가지로 고유정의 계획 범행 여부를 뒷받침할 혈흔 속 ‘졸피뎀’ 공방이 벌어졌다.

제주지방법원. ⓒ 미디어제주
제주지방법원. ⓒ 미디어제주

고유정의 변호인은 "피해자 혈흔이 묻은 감정물 대다수에서 졸피뎀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으나 피고인의 피가 묻은 담요에서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고 지적했다.

또 "졸피뎀이 검출된 담요 등의 감정 기록에는 피해자 혈흔에서 졸피뎀이 검출됐다고 볼 수 있는 기록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변호인 측이 감정 결과를 잘 이해 못하신 것 같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관을 증인을 신청해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증인 신청에 있어서도 양 측은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국과수 약독물 감정관과 피해자의 혈흔을 분석한 감정관, 피고인 고유정의 범행 계획성에 대한 의견을 제출한 범죄 심리 전문 교수를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범죄 심리 교수의 증인 신청은 변호인 측의 반대로 보류됐다.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 고유정(36)이 2일 오후 2차 공판 참석을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여전히 머리카락을 내려 얼굴을 막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 고유정(36.여)이 2일 오후 2차 공판 참석을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여전히 머리카락을 내려 얼굴을 막고 있다. © 미디어제주

변호인은 고유정이 범행 이후인 지난 5월 27일과 28일 손의 상처를 치료한 의사와 지금의 남편의 전 처 가족을 증인을 신청하겠다고 피력했다.

의사는 고유정이 오른손을 다치게 된 경위를 입증하기 위한 것이고 남편의 전 처 가족은 현 남편의 폭력 성향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법의학 감정관이 고유정의 상처를 확인하고 감정서를 낸 점, 현 남편의 전 처 가족 심문은 이번 사건의 공소사실과 무관하다는 점을 들어 반대했다.

재판부는 고유정의 손을 치료한 의사는 채택하고 현 남편의 전 처 가족은 보류했다.

변호인은 제주동부경찰서의 조사과정에서도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하지 않은 '현장검증'을 원했다.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 고유정(36)이 2일 오후 2차 공판 참석을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여전히 머리카락을 내려 얼굴을 가리고 카메라를 의식한 듯 왼손으로도 얼굴을 막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 고유정(36.여)이 2일 오후 2차 공판 참석을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여전히 머리카락을 내려 얼굴을 가리고 카메라를 의식한 듯 왼손으로도 얼굴을 막고 있다. © 미디어제주

변호인 측은 "피고인이 당시 경험한 사실을 바탕으로 현장검증을 하면 (펜션 내에서) 어떤 움직임이 있었고 남아있는 비산흔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펜션)내부 행동에 대해 정확하게 언급한 바 없는데 이제와 현장검증을 하자는 것은 주장하지 않은 것을 사후에 맞춰보겠다는 것"이라며 "어떤 행동을 했길래 흔적이 발생했는지, 현관부터 내부에 있는 혈흔들이 어떤 흔적에 의한 것인지 소명하고 현장검증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장 검증도 재판부가 다음 기일에 재차 판단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이에 따라 오는 16일 오후 2시 30분 201호 법정에서 증인 신문 등을 위한 3차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교도소 교도관들이 2일 오후 제주지방법원에 2차 공판에 참석하는 피고인 고유정에 대한 일반인의 접근을 막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교도소 교도관들이 2일 오후 제주지방법원에 2차 공판에 참석하는 피고인 고유정에 대한 일반인의 접근을 막고 있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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