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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힘'이 일궈낸 항쟁의 역사
책자 '타는 목마름으로' 발간
'민중의 힘'이 일궈낸 항쟁의 역사
책자 '타는 목마름으로' 발간
  • 원성심 기자
  • 승인 2007.09.24 15:54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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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제주 6월항쟁 20년 기념 특별기획 책자발간

미디어제주가 6월 민주항쟁 20주년에 즈음해 특별기획한 <타는 목마름으로>의 보도내용을 총화한 책자 <타는 목마름으로>(저자 윤철수, 공동저작권 서귀포6월항쟁 기념사업회)가 발간됐다.

'내 머리는 너를 잊은지 오래/ 내 발길도 너를 잊은지 너무도 오래/ 오직 한가닥 타는 가슴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책자 <타는 목마름으로>는 민주주의가 무참히 짓밟힌 1980년대 제주에서의 민주화운동 이야기에서부터 1987년 6월항쟁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1985년 2월 국회의원 총선거 광양초등학교 유세장에서 있었던 제주지역의 첫 정치적 투쟁인 '광양유세장 시위'에서부터 1987년 6월항쟁까지 일련의 사건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기획의 시간적 범주는 1985년 1월부터 1987년 12월까지다. 각 일련의 사건들은 <제주신문>과 <제대신문>에 보도되었던 객관적 사실을 토대로 해 연관성이 짙은 사건들끼리 한 범주로 묶는 방식으로 정리가 이뤄졌다.

특히 각 사건에서는 공개적으로 알려진 사안 외에, 그동안 한번도 조명된 적이 없는 사회과학 비밀 학습조직인 소위 '언더' 진영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려지면서 그 의미를 더욱 높게 하고 있다.

<책 머리에>에서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 없는 1984년 5월13일 있었던 '전두환 대통령 제주순방 반대 시위'에 대해서도 간략히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소년체전 개막식 하루전날인 이날, 광주항쟁 당시 시민군에 합류해 끝까지 저항하다 투옥됐던 한 청년이 제주시 중앙로 건물옥상에서 "살인마 전두환 물러가라"라는 1인시위 내용을 전했다.

또 1985년 2월 '광양유세장 시위'에서부터 '중앙로 횃불시위', '제민투위 싸움', 16회에 이르는 각 기획에서는 당시 신문 보도자료와 사진들을 수록하고 있다. '총장실 점거와 무더기 제명사태', '민정당사 화염병 투척사건', '4.3대자보 사건' 등도 당시 사건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당시 언더진영의 학습자료로 널리 쓰였던 '고창후 항소이유서'전문이 이 책자에 수록돼 있다.

또 잘 알려지지 않은 1987년 6월26일 <서귀포 항쟁>에 대한 내용도 실렸다. 서귀포항쟁은 학생들이 아니라 그 지역 청년들이 주동이 되어 일군 대중투쟁이었기에 그 의미를 높게 했다. 

제주민주화운동사의 시기적 구분에 있어서는 ▶1단계 태동기(1979년말-1985년 상반기) ▶2단계 성숙기(1985년 하반기-1987년 상반기) ▶3단계 고양기(1987년 6월항쟁 이후) 등 3단계로 구분해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구분은 전국적인 민주화운동의 흐름과 제주에서의 정치투쟁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새싹이 돋아나듯 비밀리에 학습소그룹이 형성되며 학습과 논의가 이뤄지던 태동기, 그리고 소규모 인자를 중심으로 한 선도적 정치투쟁, 이어 '언더'가 아니라 '공개진영'이 주축이 되어 이뤄진 대중투쟁시기를 구분하고 있다.

1980년 5월21일, 빛고을 광주 금남로에서 총상을 입고 쓰러진 시민을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부축하여 거리를 빠져나오다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한쪽다리를 잃은 제주인 오용태씨의 이야기도 <뒷마당>에 수록되어 있다. 부록으로는 1985-1987년 제주 민주화운동 약사가 게재돼 있다.

미디어제주는 "이 기획은 <제주신문과>과 <제대신문> 등에 보도되었던 객관화된 사실을 기초로 해,  야사적 이야기를 두루 수집하고 검증하는 방법으로 정리되었으며, 사건 당사자에 대한 인터뷰를 통하여 미흡한 점을 보완하였다"고 설명했다.

저자인 윤철수 미디어제주 대표이사는 "책자 <타는 목마름으로>는 제주에서 있었던 민주화운동의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함으로써, 현재적 의의를 짚어보고 제주발전에 기여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단순히 과거의 역사적 일의 공치사를 논하고자 함이 아니라, 잊혀져가고, 과거의 기억 속에서 묻혀버릴 수 있는 의미있는 사건들을 체계적인 저이를 통해 현재 속에서 계승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말했다.

미디어제주는 편집후기에서 암울했던 시절 '민주항쟁'의 주역은 민주주의를 갈망하며 헌신적으로 싸워온 수많은 '이름없는 민중'이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미디어제주>

*<타는 목마름으로> 책자 및 기사의 1차적 저작권은 저자인 윤철수, 그리고 기사 및 책 속에 담긴 사진콘텐츠는 서귀포6월항쟁기념사회에 있습니다. 사진콘텐츠의 또다른 일부는 제주지역 6월항쟁 20주년기념사업회와 강호진, 양창용, 박희수, 고창후 등에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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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쟁의 역사 2008-09-11 22:21:58
미됴제주 대표의 야심작 답습니다.

관리자 2007-10-04 13:13:21
아래 애독자님께
우선 책자 '타는 목마름으로'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자세한 내용은
미디어제주 편집국으로 전화바랍니다 (725-3456)

애독자 2007-10-04 12:09:24
알려주세요

2007-10-02 10:48:50
누군가 해야 할 일을 해냈습니다.
미디어제주였기에 가능했던 일.
고생 많았습니다

목마름 2007-09-26 19:56:00
대단한 역사의 기록을 해내셨습니다.
앞으로도 잊혀져가는 대기획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