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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초등학교서 아데노 바이러스 확진, “연관성 조사는 지지부진”
도내 초등학교서 아데노 바이러스 확진, “연관성 조사는 지지부진”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9.08.21 20: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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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인접한 도내 2개 초등학교, ‘아데노 바이러스’ 의심 환자 발생
학생들 간 공통점, "방학 중 동일한 호텔 수영장에서 강습 수강해"
집단 증상에 따른 수영장과의 연관성 조사는 아직 실시되지 않아
각 초등학교 관할청 달라, "현황 파악 제각각, 통합 조사 어려워"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동일한 호텔 수영장 강습 수강한 초등학생들, '아데노 바이러스' 증상
수영장과의 연관성 조사는 시작조차 안 해..."학부모 우려 확산 중"

서귀포시에 위치한 모 호텔 수영장 강습을 받은 초등학생들이 집단 고열 증세를 보이며 ‘아데노 바이러스’ 확진 혹은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관계 파악을 위한 수영장 조사가 늦어져 학부모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아데노 바이러스(Adeno virus)란, 여름철 발생률이 높은 병원체로 세계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전염성 높은 바이러스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장기간 이어지는 고열이 있다.

21일 오후 5시 기준,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제주시 소재 A초등학교 학생 2명은 아데노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 중이다.

A초등학교보다 발병 시기가 늦었던 B초등학교 학생 중 한 명은 바이러스 검사는 하지 않았지만, 증상이 폐렴으로 악화되어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또 A초등학교 학생 2명과 B초등학교 학생 2명은 통원 치료 중이다.

학부모 측에 의하면, 수영장 강습 이후 고열 등 바이러스 의심 증상을 보인 학생 수는 이보다 많다. 하지만 아데노 바이러스 감염 검사에는 10만원 이상의 금액이 소요되고, 거주지와 먼 곳에 위치한 제주시내 소재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아이의 상태가 나아지자 바이러스 검사를 따로 하지 않은 학부모가 상당수였을 거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재 관련 조사 중인 제주시동부보건소 관계자에 따르면, 역학조사는 도교육청의 의뢰가 아닌 모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의 의뢰로 시작됐다. 지역아동센터에서 활동하는 아이 중 여러 명이 동일한 고열 증상을 보였는데, 이를 이상하게 여긴 선생님들이 직접 보건소에 조사를 의뢰했다는 것이다.

이에 제주시동부보건소는 아데노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A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 중이다.

문제는 수영장에 대한 조사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도교육청이 A초등학교 학생들의 집단 고열 증상을 인지한 것은 지난 16일. 제주도교육청 관계자와 <미디어제주>가 통화한 시점인 21일은 이로부터 5일 후가 되는데, 이때까지 수영장과 아데노 바이러스에 대한 연관성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아데노 바이러스 확진 및 의심 판정을 받은 초등학생의 학부모들은 공통적으로 서귀포시 소재 모 수영장에서의 강습 사실을 증언한다.

A초등학교의 경우 개학일인 19일, 등교하지 않은 학생이 많아 선생님들이 확인에 나섰고, 그 결과 학부모들이 공통으로 아이들의 고열 증상과 수영장 강습 사실을 거론했다.

또 B초등학교 모 학부모에 따르면, 지난 10일 마지막으로 수영 강습을 다녀온 뒤 아이가 지속적인 고열 증상을 보였고, 병원에서 아데노 바이러스가 의심된다는 의사 소견을 보였다.

단, A초등학교와 달리 병원에 입원 중인 B초등학교 학생들의 경우 아데노 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하지 않았다. 이유는 있다. 학부모 측에 따르면, "3~4일이면 소멸되는 바이러스라 (현재 시점에서) 검사를 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 하지만 증상이나 시기를 봤을 때 아데노 바이러스는 맞는 것 같다"라는 의사 소견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제주시동부보건소 관계자는 “아데노 바이러스 확진이 ‘감염성’이라고 아직은 판단할 수 없고, (집단 고열 증상에 대해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판단하려면 며칠 더 검사해야 할 것 같다”면서 “해당 수영장에 대해서도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약 6km 인근 거리 위치한 2개 초등학교 학생들, 집단 고열 증상
각 초등학교 관할청 달라, "현황 파악 제각각, 통합 조사 어려워"

A초등학교와 B초등학교가 관할청이 달라 현황 파악이 제각각이고, 통합 조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A초등학교와 B초등학교는 각각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위치한다. 하지만 이들 간의 거리는 약6km. 자동차로 10분가량 소요되는 가까운 거리다.

이에 두 초등학교 학생들은 방학 기간에 서귀포시 소재 모 호텔 수영장 강습을 수강했다. 그리고 두 초등학교 모두에서 고열을 동반한 ‘아데노 바이러스’ 의심 증상을 보인 학생들이 나타났다.

현재 제주시 A초등학교 사안에 대해서는 관내에 있는 제주시동부보건소가 역학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다만, 서귀포시 B초등학교 관할청인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은 현황 파악이 늦어져 관련 조사 또한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21일 오후 3시 12분경 <미디어제주>와의 통화에서 제주시 소재 A초등학교에서 발생한 문제는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서귀포시 관내 쪽에는 증상자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현재 A초등학교 사안을 조사 중인 동부보건소에서는 어떨까. 인근 학교에서 일어난 일이니 관련 사안을 함께 들여다보고 있지 않을까.

일단, 제주시동부보건소 관계자는 B초등학교 학생 중 아데노 바이러스 증상을 보인 학생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다만, B초등학교가 서귀포시에 위치하기 때문에, B초등학교 사안은 서귀포시교육지원청에서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보건소 입장에서는 환자가 병원에서 아데노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아야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의사 소견에서의 '의심' 수준으로는 병원에서 보고가 들어오지 않아 현황을 모두 파악하기 힘든 현실인 것이다.  

한편, 아데노 바이러스는 감염자와 신체 접촉, 청결하지 못한 손, 오염된 물, 감염된 음식 섭취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 감염 여부 검사를 위해서는 코와 입속의 분비물을 채취해 세균을 배양해야 하기 때문에, 약 2일 내외의 기간이 소요된다.

바이러스의 가장 큰 증상은 바로 ‘고열’. 고열의 수준은 독감과 비슷하지만 잠복기가 약 4~24일까지 존재하고, 1주에서 3주까지 장기간 고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환자에 따라 편도염, 결막염, 두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호소할 수 있으며, 심해지면 폐렴이나 중이염 등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아데노 바이러스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일반적으로 자연 치유가 가능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의 경우 치료에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며, 회복된 후에 수개월 감염성을 가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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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준 2019-11-24 19:04:31
빨리 건강해지고 깨끗한 학교가 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