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제주 제2공항 예정 부지 동굴·숨골 조사 부실 자체”
“국토부 제주 제2공항 예정 부지 동굴·숨골 조사 부실 자체”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8.2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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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20일 회견서 주장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제시한 8곳 숨골 외 61곳 찾아”
사업으로 모두 메워버리면 주변 경작지·마을 수해 우려
“동굴 GPR 탐사도 협소한 지역서 형식적으로만 진행해”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국토교통부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예정하고 있는 제주 제2공항 사업과 관련 시행한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도민회의)는 20일 제주시 소재 제주참여환경연대 사무실 옆 카페 ‘자람’에서 제주 제2공항 예정지 동굴·숨골 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도민회의 측은 도내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 전문가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동굴숨골조사단을 구성,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제주 제2공항 예정지를 조사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가 20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 동굴·숨골 조사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가 20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 동굴·숨골 조사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도민회의는 기자회견에서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은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제2공항 예정지 내 투물러스와 숨골, 함몰지, 용암빌레 등 용암지형이 109곳 밖에 없다는 조사는 국토부가 제주 환경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를 가지고 있는지 의심할 수 밖에 없게 한다”고 지적했다.

투물러스는 용암이 굳은 표면을 부푼 빵 모양으로 들어 올려 만든 구조를 말하고 숨골은 제주 밭 등에서 투수성이 매우 좋은 곳을 의미한다.

도민회의는 “우리가 현지 조사한 예정 부지 내 성산읍 일대 지역은 도로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투수성 지질 구조를 가진 용암빌레와 작은 곶자왈이었다”며 “빗물이 자연적으로 스며들고 흘러가는 용암동굴 위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조사결과 국토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제시한 8곳의 숨골 외에 61곳의 숨골을 찾아냈다”며 “전략환경영향평가 결론대로 예정지 내 숨골을 모두 메워버리면 지하수가 돼야 할 빗물을 막고 지하 물길도 막아 주변 경작지와 마을에 심각한 수해를 입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굴조사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도민회의는 “국토부의 동굴조사도 GPR 탐사를 지극히 협소한 지역에서만 형식적으로 몇 차례 진행했을 뿐”이라고 힐난했다.

GPR 탐사는 지표 투과 레이더로 지하 구조를 X-레이로 찍듯이 찍어 공동(빈 공간)을 확인하는 것이다.

도민회의는 국토부가 정밀조사를 위한 시추 조사도 43곳만 진행하고 시추 위치 선정 근거 및 결과에 대해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 공개하지 않아 공정성과 객관성을 잃었다고 피력했다.

게다가 “꿰버들동굴은 입구를 확인하지 못 해 이름까지 있는 동굴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도민회의는 이에 따라 원희룡 제주도정을 상대로 “원 지사가 제주도민을 대표해 국토부의 전략환경여향평가에 대한 엄중 검증할 책무가 있다”며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 제2공항 예정지 전체에 대한 정밀 합동 전수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또 “환경부는 제2공항 건설 사업을 ‘중점평가사업’으로 지정해 예정 지역에 대한 합동 현지조사를 해야 한다”며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를 구성을 국토부에 권고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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