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이 이용했던 환경을 후세에게 전해주는 게 건축”
“선조들이 이용했던 환경을 후세에게 전해주는 게 건축”
  • 미디어제주
  • 승인 2019.08.1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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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건축가 히로시가 전하는 ‘바람, 물, 태양’

지난해 열린 2018 제주국제건축포럼은 ‘지속 가능한 도시를 위한 포스트 투어리즘’을 주제로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제주한라대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일본 건축가 히로시 삼부이치의 강연을 소개한다. 인터뷰는 현군출 건축사가 맡았다. 이 내용은 제주도건축사회가 발간하는 월간 <제주건축> 제3호에 실렸다.

지구는 물, 공기, 태양 등의 움직이는 소재들로 채워져 있다. 움직이는 소재의 속도는 지형에 따라 다양하며, 생물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각각의 장소에는 움직이는 소재에 적합한 형태, 고유의 생태계가 생겨난다. 각 환경에 가장 적합한 형질의 개체가 오래 생존할 수 있는 것처럼, 건축이 오랫동안 지구의 일부(Detail of the Earth)가 되려면 건축 역시 움직이는 소재를 따라 그 장소에 적합한 형태를 취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삼부이치는 ‘바람, 물, 태양’ 이라는 주제로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설명했다. 폐쇄된 구리 제련소를 개조하여 만든 이누지마 제련소 미술관은 버려진 1만 7000개 이상의 슬래그 벽돌과 굴뚝, 태양을 활용하여 공기의 움직임을 만들어 자연순환을 하게 했다. 이누지마 제련소 미술관은 섬이라는 특성과 일본 근대화 모습들을 예술로 조화를 이뤄낸 프로젝트로, 일본이 급격한 근대화 과정에서 놓쳤던 생태회복에 경종을 주는 새로운 시도였다.

삼부이치의 또 다른 대표 작품인 나오시마 홀은 이리모야 형식 지붕에 남북 방향으로 뚫린 삼각형의 개구부를 두어 바람이 들어갈 때 만들어지는 압력차로 환기가 이루어지는 구조이다. 바닥면 아래에도 공기가 통하는 길을 만들어 지열과 외부공기의 온도차로 여름에는 차가워지고 겨울에는 데워진 공기가 건물 안으로 들어온다. 삼부이치는 나오시마 홀 설계를 위해 2년 6개월 동안 리서치를 진행했다. 집의 방향이 그 지역 바람의 흐름을 알려주고 자연의 힘으로 환기를 돕는 건축, 그 안에는 오랜 시간동안 내려온 약 400년 전의 취락에 대한 지혜가 있었다.

삼부이치는 이번 강연을 통해 건축은 미래로 보내는 편지라고 했다. 바람, 물, 태양을 어떻게 사용하는 지 미래의 세대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현군출 :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포스트 투어리즘’ 주제와 관련해서 이야기한다면?

히로시 : 제주의 산업구조가 산업 전반에 걸쳐 고르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고,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군출 : 공기, 물, 태양 (moving material)을 다루는 부분에 대한 설명은?

히로시 : 건축은 모든 소재의 속도, 밀도, 양에 의해 인도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공기, 물 등의 ‘움직이는 소재’인데 이를 잘 분석하여 이용하게 되면, 건축에서 다양한 상황들을 만들 수 있다.

현군출 : 히로시 삼부이치가 생각하는 건축은?

히로시 : 건축을 하는 것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써 지역 사회에 봉사하고, 과거 수백 년 전의 선조들이 이용했던 환경을 어떠한 형태로든 다음 세대까지 전하여 주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히로시 삼부이치(Hiroshi Sambuichi )

일본 출신

- 2017 일본건축학회 작품상

- 2011 일본건축학회 작품상

- 제4회 일본 건축대상

- 현 야마구치 대학 비상근 강사

- 덴마크 왕립 예술아카데미 특별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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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 2019-09-18 13:50:11
장인정신이 살아있는 건축사,
조상들의 지혜를 이 시대에 구현하는 모습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