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52 (금)
"제2공항 반대 목소리, 범도민 운동으로 확산되나"
"제2공항 반대 목소리, 범도민 운동으로 확산되나"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9.08.13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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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3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출범식
제2공항 반대 목소리, 한데 모여 범도민 운동 확산 예고
다양한 시민들 및 환경단체, 노동조합 등 연대해 탄생
8월 13일 제주시청 앞에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출범을 알리며,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며, 도민 의견 수렴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제주의 주인은 '제주도민'이니, 제2공항을 건설할 것이라면 그 주인인 '도민'의 입장을 듣고, 반영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8월 13일, 제2공항 반대 운동을 범도민 운동으로 확산하기 위한 새로운 연대 조직이 출범을 알렸다.

오후 7시 30분, 제주시청 앞에서 출범을 알린 연대 조직의 이름은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도민회의'). 다양한 시민 및 환경단체, 노동조합 등이 연대해 탄생한 조직이다.

도민회의는 선언문을 통해 출범의 이유를 자세히 밝힌다.

선언문은 제2공항을 추진하는 국토교통부 관료들을 '적폐관료 세력들'이라고 표현한다. 이들이 추진하는 제2공항 건설 사업은 '국책사업의 껍데기를 쓴', '최악의 토건부양 비리사업'이라는 것이다.

이에 도민회의는 "국토부와 제주도정은 제2공항 건설의 필요성과 규모의 적정성에 대해 도민에게 제대로 물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절차적 투명성의 확보라는 대통령 선거공약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라고 지적했다.

8월 13일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출범식 모습.

도민회의는 "제주의 미래를 결정하는 주체는 도민"이라고 강조한다.

제2공항이 생기게 되면, 환경 파괴 문제와 더불어 교통난, 더 많은 관광객 유입시 예상되는 쓰레기 처리 등의 문제가 예상된다. 이처럼 도민 삶에 막대한 영향이 예상되므로, 제2공항 건설 여부는 도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도민회의의 입장이다.

이날 도민회의는 선언문과 함께 조직의 출범 결의문도 발표했다.

국토부의 민주적 절차 부재를 지적했던 선언문에 이어, 결의문은 원희룡 지사의 무책임한 행태를 지적하는 양상을 띤다.

결의문에 따르면, "중대한 결함이 있으면 제2공항을 제고하겠다"라고 약속한 원희룡 지사는 "성산이 1등 후보지가 아니며, 최종입지가 바뀌는 중대한 하자가 발생"했음에도 일방적인 강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도민회의는 원 지사가 "도민의 참된 의견을 중앙정부에 전달할 지사 본연이 책무를 망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토부 관료 편에 서서 제2공항 찬성을 옹호하는 개인방송에 열을 올리는 등 경거망동하고 있다"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또 도민회의는 국토부가 '제2공항 기본계획'을 10월에 고시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사실을 들며, 이것이 '강정 해군기지' 사례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마을에 군사기지가 들어설 것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강정 해군기지'를 건설한 바 있다. 이러한 국토부의 과거 모습이 현재로 옮겨와, 제2공항을 추진하는 과정에도 담겨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들며 도민회의는 "국민의 뜻에 반하는 국책사업은 그 정당성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면서 "도민을 기망하는 제2공항 기본계획고시를 총력투쟁으로 막아낼 것"을 약속했다.

끝으로 도민회의는 결의문을 통해 국토부 및 제주도정에, 제주지역 국회의원에게 요구하는 네 개의 사항을 밝혔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요구>

1. 국토부는 10월 기본계획 고시 강행을 즉각 중단하고, 제2공항 계획을 원점 재검토하라. 청와대는 제2공항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문제해결에 나서라.

2. 원희룡 도정은 자신의 정치행보를 위해 제주도를 이용하는 적폐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도민 공론화를 즉각 실행하라.

3. 3인의 지역 국회의원은 소극적 방관 자세로 정치적 책임을 방기하지 말고, 도민의 뜻을 받들어 도민 공론화에 적극 나서라.

4. 제주도의회는 도민의 대의기관으로 책무를 다하라. 도민의 의사를 결집하고 매듭짓는 적극적 정치행위에 나서라.

8월 13일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의 출범식에 참석한 도민들이 '제2공항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도민회의는 이날 출범식을 기점으로 "제주가 과잉관광과 난개발로 망가지는 것을 막고, 도민이 주인이 되는 정의로운 제주를 열어나갈 것"을 선언했다.

'제2공항 반대'라는 공통된 뜻으로 탄생한 연대 조직, 도민회의의 활동이 '범도민 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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