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8 12:04 (목)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는 야스쿠니를 고발한다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는 야스쿠니를 고발한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8.06 13: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철 작가 초청 ‘군국주의의 망령 – 야스쿠니’ 사진전 개최
6~23일 갤러리 ICCJEJU … 10일 오후 6시 전시 오프닝 행사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3.1운동 100주년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그리고 광복 74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사진 기획전시가 마련된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이하 ICC JEJU)는 센터 내 갤러리 ICCJEJU에서 기획전 권철 작가의 ‘군국주의의 망령-야스쿠니’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전시기간은 8월 6일부터 23일까지다. 전시 오프닝 행사는 10일 오후 6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포토 저널리스트이자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건철은 1994년 일본으로 건너간 이후 지금까지 25년째 일본의 두 얼굴과 숨겨진 일본의 현실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특히 야스쿠니 사진은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전 60주년이 되던 지난 2005년 아시아 주변국들의 이목을 끌었던 당시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신사 참배 촬영을 시작으로 약 15년 동안 현장을 꾸준히 취재해온 유일한 한국인이었기에 가능한 전시다.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우리 스스로 친일의 역사를, 일본에게는 전쟁 범죄의 역사를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궁극적으로 역사를 올바로 기억하지 않고서는 그 트라우마가 사라질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권 작가는 “일본의 극우 정치인들이 기념식을 만들고, 야스쿠니에서 의례를 하는 것은 전쟁을 추억하고 군국의 부활을 꿈꾸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역사의 의미를 왜곡하고 정치 도구로 삼으려는 것을 막으려면 궁극적으로는 야스쿠니를 해체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번 전시에도 작가의 이런 뜻이 오롯이 반영돼 있다.

기획전에서 선보이는 권 작가의 사진은 야스쿠니 신사에 처음 심어진 벚꽃(사쿠라)의 의미와 신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욱일기의 잔재를 통해 평화로워 보이는 야스쿠니 신사 풍경 속 숨겨진 역사적 진실을 일깨워준다. 더불어 ‘기록’을 중요시하는 작가의 진정성과 철학을 오롯이 엿볼 수 있다.

권 작가는 자신이 맹목적인 반일감정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다수 일본인들의 성실함과 배려심, 높은 애국심 등은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다만 일부 극우 세력에게서 보이는 군국주의 망령과 제국주의 근성을 고발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관광지로 둔갑한 야스쿠니 신사의 이면을 알려 우리 스스로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하는 것”이라고 그가 야스쿠니 신사에 천착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최근 일본의 역사 왜곡과 경제 보복으로 반일 불매운동 등 일본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높아지고 있어 올 초부터 준비해온 이번 기획전이 더욱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갤러리 ICC JEJU 전경. /사진=ICC JEJU
갤러리 ICC JEJU 전경. /사진=ICC JEJU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권철은 1967년 한국에서 출생, 1994년 대학 졸업 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일본사진예술전문학교 보도사진학과를 졸업했다. 잡지사 사진기자 등으로 활동하면서 한센병 회복자, 신주쿠 가부키초 오오쿠보코리안타운, 한류, 야스쿠니 신사, 재일조선인 등을 주요 피사체로 담아 왔다.

2008년 중국 사천성 대지진과 2011년 일본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 후쿠시마 원전도 현장을 직접 취재했다.

<강제철거에 맞선 조선인 마을 우토로>, <텟짱 한센병에 감사한 시인> 등 20여권의 책을 한국과 일본에서 출간했고 2013년 2월 일본에서 출간된 사진집 <가부키초>으로 고단샤에서 주는 출판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전시 문의=ICC JEJU 경영기획실(064-735-100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