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철수, 제2공항 중단” 폭염 뚫고 이어진 발걸음
“해군기지 철수, 제2공항 중단” 폭염 뚫고 이어진 발걸음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8.03 19: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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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제주시청 앞 범국민문화제 대장정 마무리

강동균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장 “민군복합항 대국민사기극 발뺌 못해”
강원보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 위원장 “절차적 투명성 약속 안 지켜”
문상빈 범도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 “우리 땅과 바다, 끝까지 지키겠다”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2019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3일 오후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범국민문화제를 끝으로 5박6일간 이어진 104.3㎞의 대장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생명평화대행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돼 올해 8년째를 맞은 평화를 향한 발걸음은 지난달 29일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을 출발, 폭염을 뚫고 제주 섬의 반 바퀴를 돌아 제주시청 앞까지 평화를 염원하는 발걸음으로 이어졌다.

특히 올해 생명평화대행진에서는 최근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로 드러난 제주해군기지 추진 과정에서 인권 침해와 투표함 탈취 사건 개입 문제, 그리고 오는 10월 기본계획 고시를 앞두고 있는 제주 제2공항으로 인한 갈등 문제를 도민들에게 알리면서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도민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제2공항 중단을 요구하는 구호가 줄기차게 이어졌다.

2019 제주생명평화대행진 범국민문화제가 3일 오후 5시30분부터 제주시청 앞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2019 제주생명평화대행진 범국민문화제가 3일 오후 5시30분부터 제주시청 앞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오후 5시30분부터 제주시청 앞에서 래퍼 엠씨세이모의 공연으로 문을 연 ‘평화야 고치글라’ 범국민문화제에서도 참가자들은 “해군기지 철수하라, 제2공항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5박6일 동안 이어진 대행진을 무사히 마치게 된 데 대한 고마운 마음을 서로에게 전했다.

문화제 시작을 알리는 공연에 이어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고 연단에 선 강동균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장은 최근 22만톤급 크루즈선 4척이 접안할 수 있는 제주신항만 건설 계획이 발표된 것을 두고 “그동안 우리가 꾸준히 민군복합항은 대국민사기극이라고 외쳤던 게 이제야 모두 사실로 밝혀진 셈이 됐다”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신항만 건설 계획이 발표된 이상 이제는 정부도, 제주도정도 발뺌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비록 해군기지가 건설됐지만 우리는 해군기지를 몰아내고 그 땅에 평화공원이 들어설 때까지 이 발걸음을 멈출 수 없다”고 결의를 다졌다.

자신이 80살이 될 때까지 깃발을 들고 앞장서서 걷겠다면서 “한반도의 보물, 평화의 섬 제주를 위해 함께 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강동균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장이 2019 강정생명화대행진을 마무리하는 범국민문화제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강동균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장이 2019 제주생명화대행진을 마무리하는 범국민문화제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강원보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이 2019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을 마무리하는 범국민문화제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강동균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장이 2019 강정생명화대행진을 마무리하는 범국민문화제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강원보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이 2019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을 마무리하는 범국민문화제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강동균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장이 2019 강정생명화대행진을 마무리하는 범국민문화제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강원보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 위원장은 최근 제2공항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수용한 제주도가 정작 자신들은 토론회에 나오지 않은 채 용역진을 내세우려 하고 있는 실무협의 진행 상황을 알리면서 무책임한 제주도정을 질타하고 나섰다.

특히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제2공항에 대한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하겠다고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채 오히려 폭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정권 퇴진 투쟁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다. 통탄을 금치 못하겠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오는 13일은 기존 투쟁조직을 하나로 합쳐 비상도민회의를 결성하는 날”이라면서 “바로 이 자리에서 거대한 움직임을 보여줌으로써 정권의 심장을 철렁하게 만들었으면 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문상빈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국토부가 JDC를 앞세워 제주도 땅을 야금야금 사들였다”면서 “제주신화역사공원, 영어교육도시, 헬스케어타운에 이어 영리병원을 추진하면서 ‘땅 장사’를 하다가 최근에는 ‘비축토지’라는 이름으로 그 땅을 대기업에 팔아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를 조성하려 하고 있다”고 국토부와 JDC의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국토부가 이렇게 땅을 팔다가 마지막으로 먹튀하려는 것이 바로 제2공항”이라면서 “공항 예정부지에 있는 마을 주민들은 부자가 될 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정작 주민들은 땅을 팔자마자 40%에 가까운 양도세를 내야 하고 또 다른 땅을 사려면 5%의 취득세를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땅을 빼앗기고 나면 그에 상응하는 땅을 살 수 있는 여력이 없기 때문에 농사지을 땅을 팔고 난 후에는 자영업으로 내몰리고 비자발적인 시간제 노동자, 도시 빈민으로 내몰리게 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우리는 땅을 딛고 서있지 않으면 자신의 노동으로 땅을 통해 삶을 영위하지 않는 한 갈 곳이 없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그는 최근 발표된 제주신항만 건설기본계획에 대해 “바다도 마찬가지다. 바다를 잃고 나면 어민들이 어디로 가겠느냐”며 “우리 땅을 지키고 바다를 지키는 게 도민들의 삶을 지키는 일이다. 이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이어진 순서에서는 이번 생평평화대행진의 여정을 담은 영상 상영과 참가자들의 발언, 밴드 타카피의 공연 등 순으로 이어졌다.

2019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을 마무리하는 범국민문화제가 3일 오후 제주시청 앞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2019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을 마무리하는 범국민문화제가 3일 오후 제주시청 앞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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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각시 2019-08-04 00:04:58
홍석준 기자님 너무도 반가운 글 감사드려요^^// 그런데 제가 알고 있는 행진 거리는 108.7km 로 알고 있어서요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