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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이룬 손흥민, 손에 들린 ‘호날두 유니폼’에 입맞춤 [토트넘-유벤투스]
꿈 이룬 손흥민, 손에 들린 ‘호날두 유니폼’에 입맞춤 [토트넘-유벤투스]
  • 미디어제주
  • 승인 2019.07.2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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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클래스’로 떠오른 손흥민(토트넘)이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와 유니폼을 교환한 뒤 그의 유니폼에 입을 맞췄다. 어린 시절부터 ‘우상’이었던 호날두에 대한 존경의 표시였다.

[손흥민이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유니폼을 교환한 뒤 그의 유니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트위터 'FutbolBible' 영상 캡처]
[손흥민이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유니폼을 교환한 뒤 그의 유니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트위터 'FutbolBible' 영상 캡처]

 

토트넘(잉글랜드)은 21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칼링의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이탈리아)와 2019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1차전에서 해리 케인의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하프라인 극장골에 힘입어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손흥민은 17세 신예 트로이 패럿과 함께 투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고, 호날두는 왼쪽 날개로 나섰다. 손흥민은 전반전 4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호날두와 맞대결을 벌였다. 호날두는 후반 18분까지 53분을 뛰었다.

손흥민은 전반 내내 활발한 움직임으로 유벤투스 골문을 위협했다. 손흥민은 전반 4분 패럿이 찔러준 패스를 골지역 왼쪽에서 이어받아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유벤투스 왼쪽 골대를 강하게 때리고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손흥민은 토트넘의 선제골을 이끌었다. 전반 30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으로 돌파한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안까지 몰고 가 상대 수비를 속이고 오른쪽 측면으로 쇄도한 패럿에게 볼을 내줬다. 패럿의 오른발 슛이 유벤투스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의 손에 막혔으나 에리크 라멜라가 흘러나온 볼을 밀어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사실상 손흥민이 완벽한 기회를 열어준 선제골이었다.

호날두도 수차례 날카로운 슈팅으로 토트넘의 골문을 노렸다. 호날두는 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마티아 델 실리오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며 감각적인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날 승리는 토트넘의 차지였다. 2-2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토트넘의 케인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골키퍼가 전진해 있는 틈을 놓치지 않고 장거리 슈팅을 날려 극적으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의 짜릿한 승리와 함께 손흥민에게도 뜻 깊은 날이 됐다. 손흥민은 전반 종료 후 호날두와 유니폼을 교환했다. 나란히 걸으며 이야기를 주고받던 손흥민과 호날두는 자연스럽게 유니폼을 벗어 교환하는 훈훈한 풍경을 연출했다. 손흥민은 호날두의 유니폼에 가볍게 입을 맞추기도 했다.

호날두는 손흥민이 어린 시절부터 롤모델로 꼽으며 동경하던 우상이다. 소속 리그가 달라 맞대결을 벌일 기회가 거의 없었던 둘은 이번 경기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맞았다. 최근 ‘월드 클래스’로 올라 선 손흥민은 주저 없이 호날두에게 다가가 유니폼 교환을 제안해 어린 시절 꿈을 이뤘다.

손흥민은 경기를 마친 뒤 “어릴 때부터 정말 좋아하고 꿈꾸던 선수다. 같이 경기장에서 뛰어보는 것이 꿈이었다”면서 “사실 유니폼 교환을 물어보는 것을 꺼린다. 자존심이 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 좋게 그런 이야기 할 기회도 생겼고, (호날두가) 친절하게 받아줘서 편하게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쇼핑백에 소중하게 챙긴 호날두의 유니폼을 손에 꼭 쥔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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