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언론들, 제주4.3의 실체 알리는 보도 잇따라
미국 내 언론들, 제주4.3의 실체 알리는 보도 잇따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7.21 17: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20일 유엔 4.3인권심포지엄 전후로 UPI·뉴욕타임스 등 보도
유엔 웹TV, 한인방송·신문도 심포지엄 기사·인터뷰 심층적으로 다뤄
지난달 20일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에서 열린 4.3인권심포지엄 관련 뉴스를 다루고 있는 미국 내 미디어들의 보도 모음. /사진=제주4.3평화재단
지난달 20일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에서 열린 4.3인권심포지엄 관련 뉴스를 다루고 있는 미국 내 미디어들의 보도 모음. /사진=제주4.3평화재단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지난 6월 20일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에서 4.3 인권 심포지엄 개최를 계기로 미국 언론들이 제주4.3의 실체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4.3의 세계화’를 기치로 내건 제주도와 4.3관련 단체들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미국의 UPI통신은 행사 당일인 지난달 20일 ‘대한민국 제주의 학살은 생존자들의 기억 속에 생생하다’(South Korea Jeju Massacre haunts the memories)는 제목으로 유엔 4·3 심포지엄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UPI통신은 심포지엄에서 북촌 대학살사건을 증언한 고완순 할머니의 발표 내용을 자세히 보도했다. 고 할머니의 증언에 대해 “이는 1945년 8월 15일 해방에 이어 제주도에서 활동했던 무장 게릴라들 을 소탕한다는 미명 아래 벌어진 토벌작전이 야기한 여성, 어린이, 혹은 노인들을 포함한 수많은 희생자들의 경험 중 하나”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UPI통신은 고 할머니가 “한국 역사상 가장 잔인했던 학살의 목격자이자 생존자”라면서 이 증언을 통해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던 제주 학살(Massacre), 혹은 봉기(Uprising)라 고 불리는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브루스 커밍스 석좌교수가 4·3학살에 대한 미국의 책임 문제를 거론하면서 “폭력적인 진압의 뒤에는 일본의 패전이후 한국 군경의 작전통제권을 유지했던 미군의 개입이 있었다”고 언급한 부분을 주목하기도 했다.

특히 UPI통신은 브루스 커밍스 교수가 “미국 관리들은 이승만 대통령의 ‘정열적인’ 반공주의를 칭송하며, 그의 강경책이 장개석보다 우월한 것으로 평가했다”면서 “이런 사실이 (미국인인) 나를 부끄럽게 했다”고 발언한 사실을 보도했다.

심포지엄을 준비한 제주4·3평화재단 양조훈 이사장이 “4·3피해에 대해 미국과 남한의 과거 독재정권의 책임이 크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진정한 화해를 위해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고 있다”고 발언한 대목을 언급하기도 했다.

뉴스 플랫폼인 ‘미디엄’(Medium)은 7월 2일 “제주4·3 한국 역사의 어두운 장이 유엔에서 드러났다”(Jeju 4·3 A Dark Chapter in Korean History Revealed at UN)라는 제목으로 ‘전환기 정의를 위한 국제 센터’(The International Center for Transitional Justice)가 작성한 논평기사를 실었다.

미디엄에 실린 기사를 보면 미군정 시절에 발생한 이 사건의 발생 배경과 전개과정, 3만 명에 이르는 민간인의 학살, 구금, 고문, 실종 등이 이뤄졌다는 역사적 사실과 4·3특별법 제정,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에 이르기까지 진상규명 내용도 담겨 있다.

유엔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유엔 강제실종실무그룹위원 백태웅 교수(하와이대)의 발언을 인용, 피해자들에 대한 실질적인 배상과 미 정부기록보관소의 개방, 행방불명 희생자의 발굴사업, 희생자들에 대한 기억을 위한 국내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프랑스 통신사 ‘임팩트 뉴스 서비스’(Impact News Service)도 7월 2일 ‘제주4‧3운동이 UN에서 역사적 이벤트를 열었다’(Jeju 4‧3 Movement Holds Historic Event at UN)는 제목으로 4‧3 심포지엄의 진행내용과 성격에 대해서 보도했다.

유엔이 운영하는 온라인 방송인 ‘유엔 웹 TV’(UN Web TV)는 3시간 동안의 심포지엄 전 과정을 생중계한 데 이어, 그 내용을 그대로 온라인에 탑재, 세계 어디서나 유엔 4‧3 심포지엄의 진행상황에 대한 검색을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에 있는 한인 방송 뉴욕 KBTVㄷ ‘주민 3만여 명 희생 제주4·3사건 UN무대에서 진상 밝힌다’, ‘양민 3만명 희생 제주4·3사건, 미국이 책임 인정해야’라는 제목으로 두 차례 방송했고, 뉴욕 KBN뉴스는 제주4·3평화재단 양정심 조사연구실장을 ‘파워 인터뷰’에 초대, 제주4·3의 진실과 유엔 심포지엄의 개최 성과 등에 대해 심층 보도했다.

또 미주중앙일보, 미주한국일보 등 미국 한인신문들도 유엔 심포지엄 개최 사실을 보도했고, 하루 20만 명이 구독한다는 북미민주포럼의 블로그 기사는 심포지엄 진행상황을 생중계하듯 알려 이목을 끌었다.

이에 앞서 미국의 유명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지난 5월 28일 “여기, 학살의 기억이 오래도록 침묵되어 왔다, 이제 관광객들이 참상을 되짚는다”(Memories of Massacrea Were Long Suppressed Here. Tourists Now Retrace the Atrocities)란 긴 제목의 제주 현지 르포기사를 보도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