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동아리는 ‘학생 중심의 작은 학교’랍니다”
“학생동아리는 ‘학생 중심의 작은 학교’랍니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9.07.21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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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의 꽃은 학교에서] <3>

[인터뷰] 제주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김희정 장학관

“학교에서 ‘앎’과 ‘삶’은 별개가 아니라 직결돼 있다”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활동 통해 “교복 입은 시민으로”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선진국을 가늠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은 뭐가 다를까. 먹는 것, 입는 것, 여러 가지가 다를 수밖에 없지만 그 중에서도 ‘문화예술’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진다. 문화예술은 특정한 사람들이 누리는 산물이 아니라, 모든 이들이 즐기는 보편타당한 소재가 된다. 그게 바로 선진국이다. 특히 문화예술은 어릴 때부터 심어줘야 한다. <미디어제주>는 제주도내 각급 학교의 동아리를 들여다보면서 문화예술이 어떻게 학생들에게 심어지고 있는지 살피고자 한다. [편집자주]

 

올해 5월 현재 초·중·고교 학생동아리는 6986개에 달한다. 올해부터는 관련 예산을 학교운영기본경비에 포함시킴으로써 동아리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길을 텄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동아리 관련 부서를 별로로 구성할 정도로, 학생동아리에 무한한 애정을 쏟고 있다. 그럴만한 분명한 이유가 있다. 학생동아리 활동을 전면적으로 지휘하는 담당 장학관을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제주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의 김희정 장학관이다.

“지난해까지는 공모로 동아리 활동을 지원했습니다. 올해는 방향을 다르게 했어요. 모든 학교의 기본경비에 문화예술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는 예산을 책정한 겁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까. 그는 동아리 활동은 ‘자율’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육과정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경직된 면이 없잖습니다. 자율을 강조하지만 쉽진 않거든요. 그러다 보니 학생자치 부문도 취약해졌어요. 그걸 조금씩 바꿔보자는 게 동아리 활동이라고 볼 수 있죠.”

제주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김희정 장학관이 학생동아리 활동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제주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김희정 장학관이 학생동아리 활동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동아리 활동의 변화는 최근의 일이다. 제주도교육청이 지난 2015년부터 문예동아리 예산지원을 강화하기 시작했고, 차츰 안정화 기반을 다지고 있다. 예전엔 ‘특별활동’에서 ‘계발활동’으로 변했고, 지금 우리가 부르는 ‘동아리활동’으로 거듭나고 있다.

“옛날 학교 다닐 때 특별활동이 지금의 동아리활동이죠. 지금은 학교의 창체시간에 이뤄지는 동아리활동이 있고, 학생 스스로가 만들어서 활동하는 자율동아리도 있어요. 3명 이상만 되면 동아리를 만들 수 있어요. 학생 스스로가 원하는 동아리를 조직해서 참여하는 게 무척 중요합니다.”

예전 같으면 학교내 활동은 모든 게 교사 중심이다. 그러나 차츰 학생중심의 활동으로 변하고 있다. 동아리 활동이 아무래도 그런 변화의 전면에 서 있다.

“동아리활동이라고 내세우기 전엔 특별활동과 계발활동이었죠. 그때만 하더라도 선생님이 동아리를 만들고, 학생들은 선택을 합니다. 동아리도 제한적이고, 숫자도 제한적이어서 참여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지금은 아니죠.”

이젠 학생들이 만들어서 활동할 수 있다. 김희정 장학관은 그런 동아리활동을 향해 ‘학생중심의 작은 학교’라고 불렀다.

김희정 장학관이 담당 장학사와 동아리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미디어제주
김희정 장학관이 담당 장학사와 동아리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미디어제주

“학생들이 조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조직을 스스로 만들어 보게 되고, 동아리 활동을 하기 위한 운영계획도 수립을 합니다. 운영도 직접 하게 되고요. 학교에서부터 자기가 주도하는 삶을 개척할 수 있어요. 민주시민교육을 강조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학교도 사회거든요. 아주 작은 사회입니다. 학생들은 그런 작은 사회에서 ‘교복을 입은 시민’입니다.”

학교가 하나의 행정단위라면, 거기에 사는 시민은 학생일 수밖에 없다. 학생들이 동아리를 직접 만들고, 운영해보는 일이야말로 가장 가까운 시민교육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학교에서 안다는 것과 생활하는 건 예전은 별개였죠. 이젠 그러지 않습니다. 학교에서의 ‘앎’이 ‘삶’과 직결되죠. 요즘 동아리 활동을 보면 어른들은 감히 생각하지 못하는 것도 만들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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