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사회가 놀이에 대한 가치인식을 가져야”
“부모와 사회가 놀이에 대한 가치인식을 가져야”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9.07.12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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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놀이의 반란’ EBS 황준성 PD에게 듣다
“놀이를 잃게 되면 결국은 사회엔 폐해로 다가와”
제주유아교육진흥원, 12일 유·초 교사 대상 연찬회
놀이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EBS 황준성 PD. 미디어제주
놀이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EBS 황준성 PD.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어릴 때 잘 놀아야 한다. 만약 잘 놀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예전엔 그런 걱정을 전혀 하질 않았는데, 요즘은 놀이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유는 있다. 어린 부모 세대들도 잘 놀아보지 못했고, 그들의 아이들은 더더욱 놀지 못하고 있어서다.

그나저나 정말 놀지 못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EBS 다큐프라임을 통해 놀이를 펼쳐 보였던 황준성 PD는 문제가 아주 많을 수 있다고 한다. 세계적 인물을 들면서 “세계를 위해서”라도 놀이는 중요하다고 했다.

12일 제주학생문화원에서 그를 만났다. EBS 다큐프라임 ‘놀이의 반란’을 제작했고, 같은 이름의 책도 펴낸 그였다. 그의 말을 들어본다.

“놀이를 잃고 살면 폐해가 많아지죠. 대인공감이 떨어지는 건 물론, 어울리지 못하고 결국 사회에 폐해로 다가와요.”

‘사회 폐해’라니. 대체 어떤 문제가 나타날까.

“만일 전혀 놀아보지 못한 사람이 정치인이 된다고 생각해보세요. 잘못된 국가를 이끌 수도 있고, 잘못된 민족과 사회를 이끌게 됩니다. 히틀러처럼 세계를 이끌어간 사례가 있잖아요. 놀이를 잃어버리면 인류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해요.”

잘 놀아야 하는 이유는 뭘까. 작게는 사회를 위해, 크게는 세계를 위해 중요한 이유는 뭘까.

“놀이를 정의한다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말하겠어요. 아울러 세상을 즐겁게 바꾸는 과정이 놀이에서 나오죠. 놀이는 생존기술이기도 합니다.”

황준성 PD는 놀이는 단순히 즐기는 차원이 아니라고 말한다. ‘생존기술’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왜 생존기술일까.

“아이들은 놀이를 즐기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배우게 됩니다. 잘 논다는 것은 대인관계가 뛰어나다는 말도 되겠죠.”

EBS 다큐프라임 ‘놀이의 반란’이 방송을 탈 당시는 지금처럼 놀이에 대한 생각이 뜨지 못할 때였다. 어쩌면 놀이에 대한 생각을 뒤집는 다큐였다. 그래서 ‘반란’이었는지 모른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에 그 기획을 했는데, 어떤 생각으로 만들었을까.

놀이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일깨우게 만든 다큐멘터리 '놀이의 반란'을 제작했던 EBS 황준성 PD. 미디어제주
놀이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일깨우게 만든 다큐멘터리 '놀이의 반란'을 제작했던 EBS 황준성 PD. ⓒ미디어제주

“나름 스터디를 했어요.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고, 전문가들로부터 놀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죠. 프로그램이 끝나면 엄마들이 영상을 보고서 토론을 하기도 했답니다.”

사실 ‘놀이의 반란’은 과도한 조기교육이 만들어낸 상황이 끌어낸 기획이기도 했다. 잃어버린 놀이를 온전히 아이들에게 돌려주려고 만든 다큐였다. 그렇다면 어떻게 노는 게 좋을까.

“부모와 지역사회가 놀이에 대한 가치를 인식하는 게 중요합니다. 가정에서 엄마와 아빠가 아이들과의 놀이에 시간을 내주고, 이런 노력들이 학교 등 제도 속에 녹아들고, 국가는 국가대로 (놀이에 대해) 역할을 하는 겁니다. 서구는 놀이를 두고 현대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라고 하잖아요.”

제주도는 이제서야 놀이에 대한 생각이 꿈틀거린다. 다른 지역과 달리 더딘 편이긴 하지만, 움츠러 있기에 더 나은 놀이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황준성 PD는 제주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다.

“제주도는 누구나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죠. 아이들을 데리고 오고 싶은 곳, 어울려 놀 공간을 만들어주려는 노력이 우선돼야겠죠.”

황준성 PD는 이날 제주유아교육진흥원이 마련한 ‘놀이는 과학이다’라는 주제의 강연자로 나서 도내 유·초등 교사 200명을 대상으로 놀이의 본질에 대한 생각을 일깨웠다. 놀이는 아이들의 본능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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