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언론사 만들고, 아무나 기자가 되다 보니”
“아무나 언론사 만들고, 아무나 기자가 되다 보니”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9.07.11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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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窓] 창작물 베낀 ‘뉴스N제주’가 던진 교훈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저널리즘은 무엇인가. 어쩌면 낡은 물음이다.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저널리즘’을 꺼내는 이유는 저널리즘이 무엇인지 모른채 기자랍시고 돌아다니는 이들이 많아서다.

‘저널리즘’은 우리가 말하는 ‘언론’이다. ‘언론’의 사전적 의미는 신문과 잡지 등을 통해 대중에게 시사적인 정보와 의견을 제공하는 활동이라고 나온다. 그러나 사전적 의미의 언론은 현재 상황을 제대로 진단하는데 부족하다. 따라서 사전에서 말하는 언론은 더 이상 언론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요즘은 그 이상의 역할이 요구된다.

사전이 일컫는 언론은 기자가 모든 정보를 독점하던 때를 말한다. 예전 기자들은 정보를 얻고, 그렇게 얻은 정보를 확산시키기도 하고 제어하기도 한다. 이른바 뉴스를 통제하는 ‘게이트키퍼’ 역할을 기자들이 해왔다.

언론의 역할도 모른채 마구잡이로 언론사 만드는 시대
보도자료 베껴 쓰기 급급하고 남의 것도 심심찮게 도용
“고전적 저널리즘 아닌, 새로운 언론관 정립해야 할 때”

이젠 아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누구나 정보를 주고받는다. 기자들보다 더 고급 정보를 대중들에게 확산시키는 이들이 많다. 때문에 기자들에게 새롭게 요구되는 행동은 현장에서 목격한 진실을 제대로 알리고 확인하는 일이다. 기자들이 정보를 독점하면서 마치 그게 권력인양 활용하던 시대는 지났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세상은 바뀌고 있는데 아쉽게도, 언론의 생각은 제자리 걸음이다. 여전히 ‘게이트키퍼’ 역할만을 하려 든다. 정보만 전달하려 든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언론사를 마구 만들어서, 행정에서 내주는 보도자료를 베껴 쓰기에 급급하다.더 비참한 사실은 그렇게 얼렁뚱땅 만든 언론사를 사고팔고 있다. 그래서 아무나 언론사를 만든다. 저널리즘은 무엇인지도 모르고 언론사를 만든다. 그러기에 다른 기자의 글을 긁어서 자기의 글로 만들어도 부끄러운 줄 모른다.

이렇게 된 이유를 따져보면 언론이 충성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 게 누구인지를 몰라서 그렇다. 저널리즘을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면도 있다. 언론이 충성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 건 ‘시민’이다. 시민의 소리를 듣고, 그걸 제대로 바라보고 써야 한다. 언론사가 매매의 도구가 되다 보니 ‘시민’은 안중에 없고, ‘사주’나 ‘광고주’를 바라보고 글을 쓴다. 어떤 경우는 끼리끼리 모인 집단이 언론사를 제집처럼, 자신들의 글방처럼 활용한다.

언론이 뭔지, 저널리즘이 뭔지 모르다 보니 ‘뉴스N제주’와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고 있다. 앞서 뉴스N제주 관련 글을 세차례 썼다. 이 글을 처음 접한 이들이 있을 수 있기에 뉴스N제주 사태를 짤막하게 거론한다. 뉴스N제주는 미디어제주의 신문사 소개 글을 100% 훔쳐가고, 발행인 인사말과 심지어는 기자가 쓴 기사도 긁어간 곳이다. 이 글은 뉴스N제주를 언급하는 마지막 글이 됐으면 한다.

언론의 기능은 많다. 흔히 ‘워치독’으로 불리는 감시 기능이 있고, 고전적 의미의 정보 전달 기능도 있다. 진실을 확인하는 기능도 있다. 요즘은 시민들이 공동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일도 해야 한다. 그러려면 가장 중요한 게 있다. 거짓을 가미하면 안된다. 언론이 성직자와 같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쉽게도 대다수 언론들이 워치독이나 정보전달은 강조하면서 “거짓을 행하지 말라”는 건 잘 가르치지 않는다.

언론의 꽃은 기자이다. 기자는 뉴스를 만들어내는 곳, 즉 언론사에 종사하는 전문직 종사자로 알고 있다. 거기에다 덧붙이고 싶은 게 있다면 “기자는 윤리를 따라야 한다”고 말하련다. 윤리란 무엇인가. 윤리는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를 말한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바른생활’을 해야 하는 전문직이 바로 기자이다. 그걸 지킬 자신이 없으면 그만둬야 한다. 그런 기자를 보유한 언론사라면 문을 닫는 게 맞다. 너무 과격한 표현을 한 것 같지만 작금의 언론 상황을 들여다보면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면 또 글을 쓸 수밖에 없음도 아울러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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